매일신문

경북대 어학당 영어강사 송혜경씨

강의는 명쾌하고 재미있어야…

어린나이에 미국에서 건너와 대학생들 앞에서 강의한다는게 무척 부담이 되었어요. 일부러 나이를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도 많이 했습니다

경북대 어학당에서 3년째 영어강의를 맡고 있는 송혜경씨(24).

지난 95년 어학당이 처음 생길때부터 이곳에서 강의를 맡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그녀의 강의는명쾌하고 재미 있어 학생들사이에 교수님들보다 더 알려진 유명인사가 됐다.

어학을 잘하려면 그 나라의 문화를 잘 알아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송씨는 주로 미국드라마를 이용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미국문화에 접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학생들은 처음 한두번 재미 있게 강의를 듣다가 어느새 그녀의 강의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 보통. 그녀의 강의를 듣는 2백∼3백여명의 학생들은 대부분 수준급의 영어회화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제는 학교밖으로 소문이 나 학생이 아닌 일반 직장인들도 그녀의 강의를 듣기 위해 새벽부터달려오기도 한다. 대구가 고향인 송씨는 초등학교 2학년때 유학가는 아버지를 따라 미국생활을시작했다. 월반과정을 거쳐 고교를 조기 졸업한후 90년 아이오와 대학에 입학, 경영학 과정과 치의학예과과정을 동시에 공부하기도 했다. 94년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고국땅을 찾았을 때는 모든게 생소했다.

진로를 두고 몇달을 고민하다 때마침 경북대어학당이 생긴다는 소식을 접하고 바로 강사의 길로뛰어들었다. 송씨는 처음에는 학생들의 어학열기가 신기하기까지 했으나 이제는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볼때 가장 기쁘다 고 말한다.

하지만 영어만 잘하면 된다는 식의 생각을 갖고 있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깝다. 특히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 무작정 어학연수를 떠나보자는 생각은 금물이라고 충고한다.

〈崔昌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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