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대선의 각 후보별 득표 결과는 남북으로 분단된 나라를 다시 정확하게 동서로 갈라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주의는 여전히 이 선거판을 지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선자인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는 서울, 인천, 경기에서 이회창(李會昌)후보를 앞섰고 대전, 충남과 전통적으로 여권의 아성이었던 충북에서도 단연 선두를 기록하는 '기현상'을 낳았다. 그리고 제주까지 김후보는이후보를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광주, 전남, 전북은 두 말할 나위도 없이 김후보 일색이었다.반면 개표기간 내내 김후보를 1~2%% 차이로 추격한 이후보는 강원에서 14대 대선 당시 김영삼(金泳三)당선자가 얻었던 40.8%%를 상회하는 득표를 올렸고 김후보도 나름대로 선전했다. 선거막판에 "DJ를 당선시킬 수는 없다"는 유권자들의 반DJ정서가 위력을 발휘한 대구, 경북과 부산,경남 지역은 이회창후보의 압도적인 우위를 나타냈다.
후보별, 지역별 득표를 분석해보면 선거의 승패원인은 분명해진다. 당선자인 김대중후보는 최대유권자 밀집지역인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평균 4%%정도로 앞섰다. 이 곳 유권자의 점유율이 45.53%%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표차이를 나타낸 것이다. 특히 한나라당이 4·11총선의결과를 감안해 이 지역의 선전을 기대한 점을 감안하면 이 곳의 개표결과는 뼈아픈 것이었다.이번 선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결과를 낳은 곳은 대전, 충남, 충북이다. 역대 선거에서 김대중후보의 득표율이 25~28%%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후보가 이곳에서 올린 득표는 그야말로 장족의발전이 아닐 수 없다. 김후보는 대전, 충남에서 45%%를 상회하는 득표를 올려 20%%정도의 향상을 이뤘다. 이는 단연 DJP연합의 결과다. 즉 선거 막판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DJ당선을 위해 몸을 던진 김종필(金鍾泌)자민련명예총재의 공이다. 이 선거의 또 다른 승자로 JP를 꼽는 이유도 그때문이다.
강원도는 이회창후보가 43%%대의 득표로 선두를 기록했으나 30%%를 득표한 이인제(李仁濟)후보와 14대의 15%%에서 20%%대를 뛰어 넘은 김대중후보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이회창후보가 정치적 근거지로 삼은 대구, 경북은 예상대로 이후보의 압승이었다. 그러나 대구는14대 김영삼후보의 득표율보다 14%%를 더 얻은 반면 경북은 약 2%%를 하회했다. 반면 김대중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김후보는 14대때 각각 7.7%%와 9.4%%를 얻은 대구, 경북에서 12%%와 13%%를 웃도는 선전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말없는 변화에 대한 욕구와 자민련 조직의 힘도한 몫했다. 한 때 이 곳에서 5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보이던 이인제후보는 YS신당설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각각 13%%와 21%%대의 득표에 그쳤다.
가장 주목을 받은 곳 중의 하나인 부산, 울산과 경남에서는 결과적으로 이회창후보가 과반수를 넘는 득표를 기록했다. 한나라당은 이인제후보의 추격을 따돌리는데는 성공했으나 목표치인 60%%득표에는 실패했다. 막판 "이인제를 찍으면 김대중이 된다"는 구호가 위력을 발휘하기도 했으나박찬종(朴燦鍾)국민신당선대위의장의 저지력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 곳에서 김대중후보는14대 때 보다 2~3%%가 늘어난 15%%와 11%%의 표를 획득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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