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당선소감-아직 갈 길 멀다 더욱 정진

울릉도에서 육지로 향하는 배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여전히 푸르고 넓은데, 끝내 머물지 않으면서도 자신을 세워가는 골 깊은 저 물결의 사연들을 생각해보면 가슴이 설렌다.

나 역시 쉬지않고 헤쳐왔다. 결코 뛰지는 않으면서, 그 길 틈 사이사이로 엿보이는 아픔과 고뇌들을 다독여 맑은 영혼을 꿈꾸어보는 황혼녘의 고적한 아름다움에 오늘도 기꺼워하는 때, 당선되었음을 알리는 전화벨 소리는 푸른 메아리로 돌아 기쁨에 젖게 한다.

갑자기 배를타고 나온 나를 보고 뱃머리에서 의아해 하던 아내는, 나보다 더 기쁜 듯 부두가 가볍다고 폴짝폴짝 뛰며 반가워한다. 그러나 어려운 일이 있으면 정성이 부족하였다 생각하고, 좋은일이 있으면 어려울 때를 생각하며 경계해야 한다던 선친의 모습을 생각하며, 아직도 가야할 길이멀기에 그 힘들고 어려운 길을 등대로 삼아 꿋꿋이 가라는 신호로 알고 나를 뽑아주신 이우걸선생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어려운 고비고비마다 힘과 용기를 주셨던 모든 분들에게도 정말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약력

△1955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남

△대구교대,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졸업

△시조문학 천료

△비화시조 동인

△현재, 울릉도 저동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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