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파 이후 서민들의 가계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중고가전제품과 가구 등 재활용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 아파트 신규입주나 이사 때마다 골목길을 가득 메우던 버려진 중고 냉장고, TV, 소파 등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대구 수성구청이 지난달 19일부터 재활용품 선별장에 모인 중고가구, 가전제품을 무료로 나눠주는 '재활용 사전예약제'를 실시한 결과 신청 전화가 쇄도해 열흘만에 6백24건을 접수했다.그러나 정작 재활용품 공급실적은 38건에 불과하다. 과거 같으면 소각장으로 직행하던 소파, 서랍장, 장농이 14건을 차지했고,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은 5건에 불과했다.이는 IMF 한파가 본격적으로 몰아친 뒤 쓸만한 중고품의 폐품처리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 지난해 8월 수성구청이 수거한 대형폐기물은 5백71점이었지만 지난 12월엔 4백10점으로 줄었다.민간 재활용품 수거업체인 한국재자원환경개발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월부터 수거물량이 지난해평균에 비해 1/3 가량 줄었다는 것. 일부 재활용품 수거업체는 각 구청 수거차량보다 먼저 동네를 돌아다니지만 수거물량은 예년의 절반에도 못미친다고 했다.
이같은 서민들의 씀씀이 절약에 발맞춰 수성구청은 올해부터 'SOS운동'을 범시민운동으로 펼치기로 했다. 'SOS'는 아끼고(Spare) 다시 쓰고(Once more) 저축한다(Saving)의 머릿글자. 이 운동의 일환으로 이달 13일 구청 앞마당에서 범어1·2동 주민들이 모아온 중고용품을 헐값에 판매하는 1일 벼룩시장을 연다. 지난달 열린 첫 벼룩시장은 개장 30여분만에 재활용품 6천여점이 모두동이 나는 대성황을 이뤘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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