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민련 박태준총재 대구상의 방문

8일 대구상의를 방문한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는 지역경제난속에 정부의 대폭 지원을 기대하고있는 지역경제인들에게 오히려 적극적인 주문을 했다.

박총재는 "기업들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가 우리 경제를 되살릴 마지막 기회라는 자세로가혹할 정도의 자기혁신에 나서야 한다"며 기업인들의 자세변화를 당부하는 모습이었다.그는 20여분에 걸친 인사말을 통해 "재벌 총수들이 계열사정리시 정부의 지원을 타전해오는 경우도 있으나 이제는 그런 낡은 생각을 버려야 한다"면서 올해내에 기업의 결합재무제표작성, 자율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강화등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이날 박총재는 15대 대선후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했지만 환영행사없이 곧바로 상공인들과 머리를맞대고 지역경제현안을 청취했다. 박총재는 "지역의 경제현안을 알아보기 위해 왔다"고 했지만 현역의원만 11명을 대동하고 지역경제인들을 위무(?)했다는 점을 볼때 자민련이 향후 지역의 거점화에 주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특히 박총재측은 대선기간중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박총재와 만나주지도 않던 친한나라당성향의 지역경제인들이 이날 대거 참석, 큰 관심을 표명하는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두고 있는 듯했다.

박총재는 상의관계자들로부터 지역경제의 애로사항등을 청취한뒤 "아직 집권을 하지 않은 탓에권한은 없지만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직접적인 답변은 피했다. 다만 포항신항만은 대구경북의 관문으로 적극 추진하고 채병하(蔡炳河)상의회장이 요청한 포철의 대구금융권투자에 대해선 "일리가있다"며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또 박총재는 "포철은 이익금이 엄청난데도 지금까지 하지 않아도 될 투자를 많이했으며 창업주인데도 정확한 재무구조를 잘 모르겠다"며 강도높게 비판하고 "2월25일(대통령취임식)이 지나야 명확한 얘기가 나올 것"이라며 포철에 대한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홍식,백욱기, 박성형, 강재조등 상의고문과 이순목우방회장, 김상구보성회장, 구정모대백사장, 이인중화성산업대표등 2백여명의 주요 경제인들이 대거 참석, 박총재의 얘기를 경청하는등 큰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화의신청중인 청구그룹에서는 참석자가 없었다.자민련에서는 박준규고문, 김복동.박철언부총재, 이정무총무, 박구일의원등 현역의원들과 최재욱총재비서실장겸 대통령직인수위원, 최운지전의원등이 참석했다.

〈朴炳宣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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