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음주운전자들 핑계도 갖가지

부도.실직 등 IMF 한파를 핑계로 음주단속을 모면하려는 운전자가 급증하고 있다.최근 경찰에 적발된 음주운전자 중 경제난으로 속상해 술을 마셨다고 변명하는 운전자가 경찰서마다 1주일에 3~4명씩이나 된다. 종전까진 '상가집에 갔다온다' '제사후에 음복주 한잔 했다' '회식에서 딱 한잔했다'고 많이 둘러댔으나 이젠 IMF 때문에… 가 신종 음주변명으로 등장한 것.

경제난을 들먹이는 음주운전자들은 크게 '읍소형' '막가파형' '거짓말형'. 읍소(泣訴)형은 부도 실직 등 자신의 절박한 처지를 호소,단속 경찰관의 심금을 울려 선처(?)를 이끌어 내려는 부류. 지난달 22일 밤 11시쯤 대구시 중구 종로1가 만경관 부근에서 음주단속에 걸린 강모씨(29.대구시 수성구 범물동)의 혈중알콜농도는0.08%%. 강씨는 회사가 부도나 직장을 잃고 홧김에 소주를 마셨다 며 봐달라고호소했다.

막가파형은 자포자기 상태로 배짱을 부리는 음주운전자. 지난달 29일 밤 대구시 중구 대봉동 수성교 부근에서 음주단속에 걸린 이모씨(32)는 회사에서 짤렸다. 당신들 마음대로 하라 고 고함, 경찰관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부도 실직을 당했다고 둘러대다 거짓으로 밝혀지는 음주운전자들은 거짓말형.

한편 IMF 한파 이후 술자리도 크게 줄어 음주운전자도 감소추세. 대구경찰청의 음주운전 단속실적이 지난해 10월엔 1천4백8건이었으나 11월엔 1천2백30건,12월엔 1천건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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