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국제무대의 주역으로 등장하고 있는 NGO(비정부기구 Non-Governmental Organization).건강한 보통시민들을 주축으로 환경, 반핵, 여성, 질병, 기아 등 단일국가로선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푸는 '지구촌 해결사'로 맹활약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21세기 사회는 NGO가 정부와 자본권력을 견제하는 '제3의 권력'으로 더욱 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한다. 시민운동의 뿌리가 깊은 선진국에서부터 개도국에 이르기까지NGO의 수와 영향력은 해마다 확대되고 있다.
작은 마을의 자원봉사·자선단체에서 범지구적 활동망을 갖춘 조직까지 종류와 규모가 다양한NGO는 전세계적으로 수백만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범인류적 차원의 주의를 환기하고 해결을 촉구하는 NGO의 모임에 언론의 비상한 관심이 따르는것은 물론이다.
세계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는 가장 투쟁적인 NGO로 꼽힌다. '행동하는 환경전사'로 불리는 이들은 핵실험 등 환경파괴현장에는 어디든 나타나 목숨건 투쟁을 불사한다. 지난 85년 프랑스 핵실험 저지운동을 위해 뉴질랜드 오클랜드항에 정박중이던 '무지개 전사'호가 프랑스 정보기관에 의해 폭파돼 전세계적으로 회원 가입붐이 일기도 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부를 둔 이 단체는 지난 71년 미국의 알래스카 핵실험에 항의하는 12명의 환경운동가가 소형 어선을 타고 실험장소로 향한 것을 계기로 결성돼 해양오염 방지 등 환경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러나 조직의 방만한 운영으로 적자가 쌓이고 보다 실리적인 환경운동단체들의 잇단 설립으로후원금 모집에 차질을 빚으면서 전세계 32개국 43개 지부의 5백만명 회원이 3백만명 이하로 줄어드는 등 위력이 약화되고 있다.
국제 핵전쟁예방 의사연맹(IPPNW)은 핵전쟁 반대운동을 펼치는 대표적인 비정부기구. 85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이 단체는 지난 80년 6명의 미국·구소련 의학자들을 중심으로 결성돼 핵전쟁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본부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으며, 85개국 40여만명의 회원들은 오는 2000년까지 전세계의 모든 핵무기를 없애는 국제조약 결성을 목표로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영국 옥스퍼드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 빈민구호단체 옥스팜(OXFAM)은 지난 42년 2차세계대전중 나치 치하에서 고통받는 그리스인 구호를 목적으로 옥스퍼드시 주민들이 주축이 돼 결성됐다.현재 80여개국에서 2만8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94년에는 콜레라로 죽어가는 아프리카 르완다 난민들에게 16만4천 파운드(1억9천여만원) 상당의 깨끗한 물을 제공, 전염병 퇴치에 큰 기여를 했다.
기부금외에 자체 운영하는 중고품 가게 '하이 스트리트'를 통해 예산을 충당하는 이 단체는 아프리카 빈곤여성들의 자립을 위한 기술교육과 창업까지 돕고 있다.
옥스팜은 지난 96년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이 아프리카국가들의 채무부담을 가중시켜 아프리카를 착취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 두기관이 긴급대책 마련을 위한 비상회의를 열도록 만드는 등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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