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근무한 20대 초반의 임시직원(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양과 성관계를 갖고 위증을 교사했다는 새로운 성추문으로 인해 집권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몰리고 있다.그동안 숱한 여성편력설이 꼬리를 물었던 클린턴 대통령이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스캔들이 공개되자 마자 즉각 탄핵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하는 등 '시한폭탄'과 같은 엄청난 폭발력을 지니고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지난 74년의 워터케이트 사건의 재판이 아니냐 는 관측이 나돌 정도로 클린턴은 대통령의 자리를 걸고 이번 스캔들을 잠재워야 할 궁지에 몰리고 있다.이번 스캔들은 클린턴 대통령이 지난 95년부터 1년여동안 백악관에서 임시직원으로 일했던 르윈스키양(당시 21세)과 성관계를 맺은 뒤 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르윈스키에게 거짓증언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미언론에 폭로되면서 본격 점화됐다.
특히 그동안 화이트워터 부동산개발 사기사건과 관련, 클린턴-힐러리 부부의 범법혐의를 추적해온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의 수중에 이번 성추문과 관련된 17개의 녹음테이프가 흘러들어감에 따라사건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문제의 테이프는 백악관에서 근무하다가 국방부 대변인실 비서로 자리를 옮겨일했던 르윈스키가백악관에서 함께 일하던 린다 트립(48)에게 클린턴 대통령과의 '깊숙한 관계'를 털어놓은 내용을담고 있다.
트립은 당시 르윈스키를 만나면서 나눈 대화내용을 몰래 녹음, 이를 스타 특별검사에게 넘겨주었다. 클린턴 부부에 대한 결정적 혐의점을 찾지못해 고민해온 스타검사가 회심의 미소를 지은 것은물론이다.
르윈스키는 특히 트립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면서 지난 7일 폴라 존스 성희롱사건의 참고인 조사때 "클린턴 대통령과의 관계를 부인하도록 위증을 교사받았다 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이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절감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위증교사부분이다.미언론은 이와관련, 클린턴의 오랜 친구인 버논 조던 변호사가 르윈스키에게 폴라 존스 성희롱사건의 참고인 조사때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부인하도록 위증을 요구했다고 전했다.또 신참직원인 르윈스키가 국방부 대변인실 비서로 일하게 된 점, 백악관이나 클린턴 측근들이 유엔 공보관실 근무나 굴지의 화장품회사인 레블론 취직을 알선하려 했던 점 등 르윈스키의 입을막으려 했다는 여러 얘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클린턴 대통령을 벼랑으로 몰고 있는 것은 르윈스키와 성관계를 가졌는지의 여부 보다는 성희롱사건에서 위증을 교사했다는 부분.
지난 74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의 여파로 중도사임했을 경우에도 탄핵절차의직접적 발단은 민주당 선거본부 건물에 대한 도청이나 무단침입이 아니라 사건 자체를 은폐하려고 증거를 인멸하는 등 법질서를 교란시켰기 때문이다.
때문에 "만약 클린턴 대통령이 르윈스키의 위증을 강요한 것이 사실로 드러날경우 법적, 정치적책임을 면키 어렵다 는게 워싱턴 주변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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