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속도 붙은 금모으기 대구 6톤 육박

신 국채 보상운동, 금모으기가 가속도를 붙여 가고 있다. 대구시민들이 모은 것만도 6t에 육박했다. 무려 6천여만 달러 어치. 그러나 아직은 멀었다. 전국에 3천t의 금이 있다고 보고, 이를 인구수 기준으로 나눈다면 대구시민이 내 놓을 수 있으리라 기대되는 양은 무려 1백50t. 적어도 1백t은 돼야 좋은 모양을 완성할 수 있을 터. 그렇게 본다면 아직은 천리길 중 겨우 60리를 달려가고있을 뿐이다. 때문에 금 모으기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또다른 아이디어가 실행돼야 한다는 충고도 잇따르고 있다.

대구시가 금융기관을 통해 집계한 22일 현재까지의 금 모으기 실적은 5.87t. 지난 5일 시작해 나흘만에 1t을 모았던 대구시민들이 마음을 더 다져 먹은 성과이다. 이날 현재까지 주택은행이 약4.45t, 국민은행이 0.64t, 농협이 0.74t을 모아냈다.

또 최근엔 금융기관 창구 외에도 개별 단체나 기관들의 자체 모으기 행사도 활발, 앞길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매일신문사에선 노동조합이 23일 사옥 입주업체 직원들까지를 상대로 나서서 모으기 행사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종착지 1백여t을 생각하면 아직은 출발점. 때문에 더 많은 국민, 더 많은 금을 가진 시민들이 보다 수월하게 이 운동에 동참토록 하기 위해서는 또다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시민들 사이에서 왕성하다. 특히 대량으로 금을 보유한 시민들은 운동 참여 뜻이 높으면서도 신분노출등을 우려해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5년여 동안 대구지역에서 덩어리(괴) 형태로 팔린 금만도 수백억원대이나, 그 대다수가 개인금고나 은행의 대여금고 등에 사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금 모으기 한 관계자는 "이같은 분위기를 없애기 위해 필요한 경우 출장, 일정 시점 이후 금 반환 등 적극적인 대책도 세워야 한다"고 보완책을 제시했다. 지금까지 대구 경북지역의 금모으기 운동에서 한사람이 1백돈쭝(3백75g) 이상을 동시에 낸 경우는 거의 없다.대구 경실련 최은영간사(27)는 "참여에 소극적인 사람을 비판하기 보다 다함께 참여해야 한다는인식 확산이 중요하다"며 "운동본부에서도 이를 위한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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