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라앉은 설-새배발길도 크게 줄어

IMF 한파 속에 맞이한 설 명절 풍속도가 크게 바뀌었다. 매년 크게 늘던 귀성차량이 올해 처음으로 줄어들었고, 북새통을 이루던 관광 숙박시설이 찬서리를 맞았다. 게다가 상당수 귀성객이 고향에 와서도 이웃이나 집안 어른들을 찾지않아 세배인심도 예전같지 않았다.

올 설연휴 기간 중 대구·경북지역 고속도로 통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1백84만7천여대에 비해1백63만2천여대로 12%%가 줄었다. 이용차량이 가장 많은 경부고속도로 서대구 톨게이트의 경우설 당일 지난해 8만7천4백여대가 통과한데 비해 올해엔 7만8천1백여대로 11%%가 감소했다.구마·88고속도로와 이어지는 화원 톨게이트는 설날 이용차량이 5천4백여대가 줄었다. 중앙고속도로 군위 톨게이트 또한 설연휴 하루 전부터 설까지 3일간 8천5백여대가 이용하는데 그쳐 지난해1만9백여대보다 13%%인 2천4백여대가 줄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경주 톨게이트만 동해안 연결국도 신설로 이용차량이 늘었을 뿐 모든 영업소마다 일제히 10~20%%씩 차량이 줄었다"며 "특히 이웃, 친지간 세배차량 통행이 가장 많은설 당일 이용차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공원묘지를 찾는 발길도 뜸해졌다. 경북 경산시 남천면 백합공원묘지의 경우 지난해 성묘차량이 1백여대를 넘었으나 올해는 40여대 정도에 불과했다. 칠곡 현대공원묘지나 경북 성주군 선남면 남양공원묘지 등에도 성묘차량이 30~50%%씩 감소했다.

이웃이나 친인척, 고향 어른에 대해 세배다니는 모습도 거의 사라졌으며, 친구나 동창끼리 어울리는 모임도 크게 줄었다. 때문에 연휴기간 내내 경북지역 국도와 지방도는 한산한 모습이었다.〈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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