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12시까지만 방송을 내보내겠다" 지난 21일 개편계획과 함께 자율적인 심야방송시간 단축을 선언한 KBS와 SBS. 그러나 현재 심야방송에 관한 강제규정도 어기고 있는 방송사들이 스스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관련법규로 정해진 공중파 방송의 심야 방송시간은 새벽 1시까지. 그러나 이런 제한규정은 방송사들의 습관적인 시간늘리기 편성 때문에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지난 1일의 경우 MBC 특선영화 '영원한 제국'이 새벽2시8분에 끝난 것을 비롯, 4개 채널 모두가 새벽1시를 넘겼다. 종영시간 어기기는 평일에도 계속돼 지난 6일에는 MBC가 새벽1시28분, 10일 역시 MBC가 새벽1시37분에 방송을 마쳤고, 12일에는 SBS가 새벽1시54분, 19일에는 MBC가 새벽2시까지 방송을 내보내는 등 새벽1시 이전에 방송이 끝나는 날이 거의 없었다.
방송사들이 무리하게 방송시간을 늘리려다보니 신문 등에 고지하는 프로그램 편성표가 특히 심야시간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밤11시에 방송된다던 영화가 실제로는 12시가 다 돼서야 시작되기도 한다.
한편 방송사들의 무리한 편성욕심은 가위질까지 동원하게 만들었다. SBS는 24일 밤11시55분 방송된 '이소룡 일대기 생과 사'의 원본에서 25분 가량을 잘라내 55분 분량으로 만들었다. 게다가 이어서 방송될 '통일로 가는 길'의 실제 시작시간이 12시55분임에도 불구하고 12시40분으로 고지, 1시에 끝나는 것처럼 해놓았다.
규정 방송시간도 안 지키는 방송사들. "이제는 자율적으로 단축하겠다"는 듣기 좋은 소리로 또한번 시청자들을 우롱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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