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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사흘동안 고향에서 만난 혈육들의 공통관심사는 앞날에 대한 걱정이었다.30여호 모여사는 한 마을은 예년 같았으면 대처(大處)에 나간 형제와 자녀들의 차량들로 '주차난'을 겪었는데, 이번 설은 약속이나 한듯 한산했다. 기름값 때문에 본채 보일러를 가동하지 않고 아래채 비워둔 구들방에 군불을 넣고 지낸지 오래인 노인네들은 아들 며느리 손자가 온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기름보일러를 돌린 며칠이었다. 그래도 예년과 다름없이 아들들이 승용차에 손자.손녀를 태우고 노부모를 찾아준 것만 해도 이웃들에 비해 행복했다. 오랜만에 만난 족친(族親)들의 화제는 단연코 달러모으기.금붙이 내놓기에 얽힌 얘기들이었다. 시골에선 나라가 어려우니 처음엔 달러를 내놓으라고 하는 말을 들었지만 그것은 해당이 없었는데, 금붙이 기탁이 나라사랑이라는 말에는 집집마다 참여했다. 생일 기념일에 받은 금붙이등이 전부였다. 도시가정에서 차례때 만난 사람들은 1백달러미만을 서슴없이 내놓은 얘기들도 나눴다. 더 올라갈 것 기다리지 않고 1달러 1천2백원할때 내놓았다는 말엔 조금 더 기다렸으면 1천7백원씩 받았을 것이란 농담엔 '우리가 애국자'란 말로 위안을 삼기도 했다. 일제시대 국채보상운동의 횃불을 들었던 대구, 그래서 매일신문이 앞장서 제2의 국채보상운동을 전개했던 만큼, 금모으기는 전국으로 확산돼 약1백t이 모였다. 그런데 1㎏짜리 금괴를 가지고 있을 부유층은 아직 참여하지 않고있다. 장롱속, 또는 은행금고에 퇴장돼있는 금은 약3천t, 3백억달러어치나 된다고한다. 금모으기는 내일 마감이다. 서민들이 애환어린 금붙이를 내놓고 있는 눈물겨운 판국에 부유층들이 끝까지 무감각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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