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5일장을 50여년째 나다니며 '키'를 전문적으로 만들어 팔아온 목물상 신순봉옹(74.경주시 서면 도계리 371).
부인 이부환씨(64)와 함께 6.25 이듬해부터 고향인 아화 산중에 지천으로 깔린 소나무 싸리나무칡등으로 갈퀴 싸리바구니 도리깨 키와 체등을 만들어 영천장에 내다 팔아온 목물상(木物商)이다.키는 고리버들(혹은 땅버들)을 하나하나 엮은다음 소나무로 만든 꼭뒷바꾸와 밑바꾸 질레미에다칡덩굴로 단단하게 묶는 고된작업을 되풀이해서 만든다.
그때만해도 농촌에는 이 방면 기술자들이 풍부한 덕택에 곁눈질로 배운게 그만 평생을 바치게 됐다.
60~70년대 한때는 영천장에서 키뿐 아니라 동고리 고리짝 싸리바구니 등을 엮어파는 유귀장(柳貴匠)으로도 이름이 드높았다.
지금은 키만을 직접 만든다.
이른새벽 장시간 버들을 물에 불린후 날대와 구무리를 만들고서 아침일찍 일을 시작하면 하루 2개정도는 충분히 엮는다.
수십년을 한결같이 신옹이 만든 키를 이용해온 농가에서는 장날이면 신옹의 난전을 찾는다. 벼가서있고 깨가 누릇누릇한 가을철에는 1개당 4만~5만원의 높은가격에도 하루 3~4개가 팔린다.신옹은 아화에서 영천장이 가깝고 다니기 쉬워 그동안 영천장외 다른장은 아예 보지 않았다.장날 이른새벽 영천역에 내리면 생약시장이 사작되는 장터한켠 우체통옆에서 난전을 벌인다. 영천장을 보아온 사람들은 신옹부부의 목물상 위치를 누구나 다알아 자리를 빼앗기는 일은 결코없다.신옹은 "50여년 동안 이일로 3남4녀를 키운 것이 무엇보다 자랑스럽다"면서도 "우리가 죽고나면누가 이런 물건 만드는 법을 배우고 팔러다닐까"라며 말끝을 흐렸다. 〈영천.金相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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