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YS-DJ 주례회동 속빈 강정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의 3일 청와대 주례회동은 올들어 4번째로, 설연휴로 인해 2주만에 재개됐다.

대선후 정권이양에 따른 국정전반에 대해 논의하고자 매주 화요일 정례적으로 마련하고 있는 대화자리지만 만남을 거듭할수록 함께 극복해야 할 현안과 골치아픈 난제가 자꾸 불거지고 있는 양상이다.

물러나는 대통령과 들어오는 대통령이라는 관계때문에 두사람이 겉으로 내비치고자 애쓰는 우호적분위기도 경제실정 책임추궁에서 부터 팽팽한 긴장으로 바뀌고 있음이 감지된다.이날 회동에서 두사람은 회동전 예상대로 지난번 뉴욕 외채협상의 원만한 타결을 평가하고 우리의대외신인도를 높이기 위해 각 경제주체의 구조조정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노사정위원회의 대승적 타협과 경제관련 제도개혁의 조속한 입법처리가 시급하다는데 의견을같이 하고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이는 국정 최고책임자들의 원론적인 입장표명이고 지극히 의례적인 의견조율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외환위기와 관련한 감사원 특감과 경제청문회 실시 및 접근방식, 정부조직 개편에 따른 해양수산부 폐지 등 신·구 정권간 마찰음을 내고 있는 예민한 문제에 대해서는 뚜렷한 입장정리없이 넘어가 계속 불씨로 남겨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매번 회동후 양측 대변인을 통해 합의문 형식으로 발표하는 회동결과도 당면한 현안에 대한 분명한 처방이라기보다는 모양갖추기 수준이 아니냐는 평가다.

〈吳起煥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