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새벽 1시20분. 안동시 임동면 대곡리 마을앞 999호 지방도로에 지프를 타고 나타난 30대 중반의 야간사냥꾼 4명. 마을 앞 야산자락과 논밭 등지에 이리저리 서치라이트를 비추던 이들은 개울가에서 먹이를 찾던 고라니 1마리를 발견했다.
"땅, 따땅" 총질이 시작되고 고라니를 포획한 이들은 본지 취재진이 다가서 불법 밤사냥 현장을확인한 순간 안동시 예안면 정산리 쪽으로 차를 몰아 유유히 사라졌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밤 11시쯤. 안동시 와룡면 산야리와 도곡리 등 안동호변 안동시 상설수렵장조성 예정지도 마찬가지. 산중턱 곳곳에서 짐승들을 찾는 밀렵꾼들의 서치라이트 불빛이 어지러이 비춰지고 있었다.
도내 순환수렵 허가기간이 막바지에 이른 최근 북부 산간지역 일원은 이같은 불법 야간사냥으로무법천지가 되고 있다.
고성능 서치라이트를 장착한 차량에다 망원렌즈까지 부착한 엽총과 공기총을 동원한 몰지각한 이들 밤사냥꾼들은 산간 오지마을 일대를 누비며 노루, 고라니, 너구리 등 야행성 산짐승들을 닥치는데로 마구 포획하고 있으나 단속은 전무한 상태다.
이들이 설치는 주무대는 안동·임하호변 일대 뿐 아니라 봉화군 재산면, 영양군 입암·수비면, 청송군 파천면 등 산짐승 출몰이 잦은 산간벽지의 농촌 소로길 주변. 밤만 되면 산짐승을 찾는 서치라이트 불빛이 곳곳에서 번득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들어 하룻밤새 6~7차례씩이나 이어지는 밀렵꾼들의 엽총질 극성에 이 일대 주민들은 "초저녁부터 문밖 출입도 하지않을 정도로 밤사냥 홍역을 치르고 있다"며 강력한 단속을 요구했다.
〈金基源·鄭敬久·權東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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