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정부의 청와대비서실 핵심인사들은 하나같이 달라질 비서실 모습을 이야기했다. 사람들의행태도 달라질 것이고 일하는 스타일도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작은 비서실, 나서지 않고 뒤에서돕는 비서실을 연상케 했다.
그들의 말처럼 비서실은 얼마나 달라질까. 일단 "칸막이를 걷어내고 뒤에서 돕겠다"거나 "배우면서 일하고 지혜를 모으겠다"는 것이 수석비서관 내정자들의 일성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의 이야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당선자는 "비서실은 권력기관이 아니라 대통령의 정책을 개발하고 국정수행을 홍보하는 기능이 핵심"이라고 비서기능의 강화를 강조했다. 주요 국정은 해당부처 장관들이 하는 것이라는 부연 설명도 있었다.
때문에 10일 인선내용을 두고 실무형, 비서형 인선이라는 지적이 많다. 그렇다고 청와대 비서실이단순한 심부름꾼에 머물 것으로 보는 이는 드물다. 과욕이나 월권 그리고 전횡과 오버페이스는 허용치 않더라도 맡은 바 소임을 다할 경우에는 여전히 막강한 자리가 아닐 수 없다.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 내정자도 "단순히 권한이 축소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일부 기능은오히려 강화될 것이고 특히 정책보좌의 기능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했다. 인력도 10%% 감축에그칠 전망이다. 다만 과거 일부 인사들이 보였던 전횡이나 월권소지는 철저히 없앤다는 것이다.김실장은 그러면서도 "자기분야가 아니더라도 수석비서관회의 등에서 활발한 토론을 통한 민주적운영을 할 생각"임을 강조했다. 개인플레이 위주의 과거형태에서 탈피, 팀워크를 잘 이뤄 나가겠다는 의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 중심에는 하기에 따라 명실상부하게 막강해진 비서실장이 있다. 김실장은 스스로도 조정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기구조직표 상으로는 과거 수석급인 총무와 의전, 민정을 아래에 두도록 돼있어 역대 최강이다. 그리고 수석비서관 인선에서 보여준'파워'를 감안할 때 장악력 또한 무시못할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또 비서실장실은 청와대 별관에서 본관으로 옮겨가게 된다.그렇다고 김실장의 완벽한 독주체제는 아니다는 것이 또 다른 해석이다. 바로 문희상(文喜相)정무수석과 박지원(朴智元)공보수석내정자의 존재 때문이다. 이들은 소위 김당선자의 측근이다. 당선자의중 파악력이 탁월하고 나름대로 개성도 강한 인물들이다. 이들이 실장에 대한 견제역을 맡을 것이라는 해석은 여기서 나온다.
따라서 비서실장과 측근 출신의 수석비서관 사이, 다양한 성향의 수석과 수석 사이의 관계가 얼마나 원만하게 굴러 가느냐에 따라 청와대비서실의 새로운 좌표설정의 성공여부가 달려있는 것으로관측된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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