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의 뉴스메이커(16)-유엔아동기금(UNICEF)

질병과 기아로 고통받는 전세계 어린이들을 보호하는 '사랑의 수호천사' UNICEF(유엔아동기금).미래의 꿈과 희망인 어린이들이 고통받는 곳이면 어디나 UNICEF가 나선다.

어린이들을 위해 일하는 유일한 유엔기관인 UNICEF는 1946년 전후 어려움에 처한 유럽과 중국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미국 뉴욕에서 창설됐다. 1965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한 이 기구는 전세계 1백60여개국에서 정부·비정부기구들과 협력, 건강 영양 교육 식수 위생 환경 여성개발 등아동에게 중요한 모든 분야에 관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UNICEF의 사업내용과 예산 등을 결정하는 집행위원회는 36개국 대표로 구성된다. 아프리카 8, 아시아 7, 라틴 아메리카 5, 동유럽 4, 서유럽 12명 등의 비율로 이뤄진다.한국 등 전세계 2백여개 지역 위원회에서 활동하는 UNICEF 직원들의 80%% 이상은 사무실에 앉아있기보다 현장에 직접 나가 뛴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린이들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고 정부및 민간기구와의 협력을 도모, 어린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기금 모금과 홍보사업 등으로 거둬들인 연간 총수입 10억달러의 대부분은 아프리카, 아시아 등 가난한 개발도상국의 5세 미만 어린이들을 위해 쓰이고 있다. 5세 미만 어린이중 해마다 약 1천3백만명이 감염성 질병, 영양실조, 비위생적인 식수문제 등으로 사망하고 있다. 생존 어린이들중 수백만명은 또다시 빈곤, 교육부족, 무력분쟁의 충격, 착취와 학대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UNICEF는 WHO(세계보건기구)와 협력해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확대, 매년 약 3백여만명의 어린이들을 디프테리아, 홍역, 백일해, 소아마비, 파상풍, 결핵 등 6개 질병으로 인한 죽음과 고통으로부터 구했다.

또 WHO와 함께 모유수유 권장운동도 벌이고 있다. 1992년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운동'을 시작,빈부국을 막론하고 병원과 의료진들이 산모와 아기를 출산시 분리시키고 신생아에게 인공수유를시작함으로써 모유수유를 멀리하는 이같은 관행을 자제하도록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20세기 인류 최대의 병인 에이즈는 어린이들의 죽음을 급속히 확산시키는 공포의 질병. 전세계적으로 매일 1천명의 어린이가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돼 현재 HIV에 감염된 15세이하 어린이는 총1백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에이즈에 감염된 어머니로부터 태어나거나 수혈,성관계 등을 통해 무섭게 확산되는 에이즈 예방을 위해 UNICEF는 에이즈감염가족 및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에이즈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UNICEF는 가난때문에 인류의 희망을 짓밟지 말자는 취지로 국제 어린이 노동착취 방지회의도개최, 무려 2억5천만명에 달하는 14세미만 어린이들이 직조공, 가정부, 섹스 등의 노예로 착취당하지 않도록 호소하고 있다.

북한 어린이 구호에도 적극적인 UNICEF의 소망은 배고픈 어린이, 학대받는 어린이, 전쟁으로 상처받는 어린이들이 없는 '행복한 세상'이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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