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고급인력들이 사장(死藏)되거나 역외(域外)로 새나가고 있다. 계속되는 부도와 구조조정 본격 돌입에 따라 전문직.중견간부 출신 실업자가 양산되고 있으나 이들에게 재취업을 알선하는'헤드헌터(Head Hunter)'시장은 거의 형성되지 않고 있기 때문.
헤드헌터란 전문경영인이나 첨단기술자.과학자 등 고급인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소개해 주는 대가로 인력 연봉의 20~30%%를 수수료로 받는 민간 인력소개업체. 서울지역의 경우 지난 80년대중반에 첫선을 보인 이래 70여개 업체가 활동하고 있으며 대기업.외국업체 등의 구인요청이 많아성업 중이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고급인력을 찾는 업체가 적어 아직 본격적인 헤드헌터 시장이 형성되지 않고있다. 또 중소기업청에서 운영하는 전문인력 취업알선센터가 있지만 구색만 갖춘 수준이고 대구인력은행을 비롯한 노동관서의 고급인력 취업알선도 실적이 미미하다. 이들 공공기관과 달리 상업성을 갖춘 헤드헌터 업체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인력 수요처도 함께 개발해 나감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금융기관을 비롯한 기업들의 명예퇴직 등으로 직장을 잃은 중견간부.전문기술자등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실업상태에 있거나 소자본창업 쪽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일부 실직자들과 고용불안을 느낀 지역 중견업체 간부들 가운데는 서울지역 헤드헌터 업체에 이력서를 내거나문의하는 경우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한 컨설팅 관계자는"1주일에 보통 2백통 이상의이력서가 들어오고 그 중 지방기업 간부 출신은 50통 안팎"이라고 전했다.
반면 고급인력을 필요로 하는 지역 중소기업들은 구인난으로 애를 먹고 있다. 경북 한 중소업체는월급 1백50만원 정도의 관리간부를 구하기 위해 몇군데의 구인알선기관에 의뢰했으나 적합한 사람을 찾지 못해 결국 거래업체의 소개로 해결했다. 관련 인사담당자는"고급인력이 많이 실직한다고 하지만 막상 구하려니 힘들었다"며 "민간업체가 없으면 공공기관이라도 나서야 할 것"이라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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