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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김영삼대통령과 김대중당선자와의 마지막 주례(週例)회동(17일)의 모습을 보면서 '정권교체'가 임박했음을 새삼 느낀다. 이날 발표된 5개항의 합의내용 대부분은 얼핏 볼땐 선언적인 것들이다. 그러나 정부 인수인계의 차질없는 진행·노사정 협력·정치개혁추진·대형사고방지및 민생치안 물가안정 공직기강확립등 4개항외에 마지막 다섯번째 대목이 눈에 띈다. '퇴임후에도 평화속에 건강히 지내길 바란다'는 김당선자의 첨언이 강조돼있기 때문이다. 차기대통령은 그 자신 정치적부담을 지더라도 전직대통령이 불행한 일을 겪는 일이 없기를 바라고 있는듯하다. 그러나 당장 PCS(개인휴대통신) 사업자 선정과정에 대한 특감과 경제청문회가 기다리고 있어 과연 퇴임대통령에게까지는 불똥이 튀지않을지 장담하기에 이른 것 같다. 감사원은 경제청문회전에 외환위기의 원인과 진행과정을 파헤치는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 이경식한은총재·강경식 전 경제부총리·김인호전청와대경제수석등에 대해 차례로 조사를 벌이게 된다. 어제 항소심에서 김현철씨가 원심대로 3년선고를 받은바 있으나 PCS선정과정의 의혹의 눈길이 김현철씨에도 쏠리고 있어 그에 대한 불법·비리조사도 끝나지 않고 있음을 알수 있다. 어쨌든 김영삼대통령이 퇴임후에 '평화속에…'지낼수 있게 될지는 확실히 단언하긴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형사책임까지 질 일이 드러날지는알수 없으나 정신적 고통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일부경제학자들이 '외환위기예측은 불가능했다'는 날벼락론(論)을 제기해 주목받고 있다. GNP에 대한 경상수지적자비율등 경제지표는 특이한 움직임이 없었다는 것이다. 다만 초기대응은 외환위기국가들의 전철을 밟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천둥·번개도 없는 날벼락인지를 가려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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