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순-이회창 연대 파경위기

지난 대선때 환상의 '이-조연대'로까지 불렸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와 조순(趙淳)총재가 총재경선 문제를 놓고 파열음을 내고 있다. 조총재의 총재임기 보장약속이 깨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두사람의 조찬회동 결과는 상호 의견차로 끝났다. 이에 조총재는 "배신감을 느끼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가 원래 다 그런 것 아니냐"며 속마음을 내비쳤다.현재 이명예총재는 총재경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것은 아니지만 주위의 권유로 인해 그방향으로 다가서고 있다. 특히 이명예총재측은 조총재를 비롯 당지도부가 대선이후 당을 무기력하게 이끌고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이제 이들 두사람은 제 갈길로 가는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조총재는 최근 이명예총재측이 가장기피하는 서청원(徐淸源)의원을 사무총장에 기용했다. 그리고 18일 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하며 "대아를 위해 소아를 버려야 한다"고 톤을 높였다.

그렇지만 20일 서울, 부산지역 중진의원들과 조찬, 오찬을 갖는 등 이날부터 다음주초까지 6차례에 걸쳐 3선이상 중진들과의 접촉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설명키로 했다.

이명예총재도 정치적 행보를 재개했다. 그는 19일 대구서갑, 북갑, 북을, 달서갑지구당개편대회 등대선때 압도적인 지지를 보였던 대구지역을 방문했다. 2월말 방미계획도 취소했고 캠프도 다시 분주해졌다.

한편 이명예총재측과 김윤환(金潤煥)의원측은 총재경선이 포함된 지도체제개편내용의 당헌당규개정서명작업을 펼치고 있다. 김의원도 총재경선 도전을 시사하면서 다소 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지만 양측에 친분이 있는 모의원은 "조만간 만나 입장정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가에서는 김의원의 이같은 총재경선 출마선언을 통해 총재경선을 기정사실화한 뒤 '이회창총재, 김윤환수석부총재'형식으로 역할분담을 할 것이란 추측이 나돌고 있다. 그렇지만 조순총재, 이한동대표, 서청원사무총장이 이 구도를 반대하고 있어 내부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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