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서갤러리 "그림값 거품 뺐습니다"

동서갤러리(427-1001)가 대구지역 화랑으로서는 처음으로 '그림 가격파괴'를 공식 선언했다.서울의 경우 갤러리 현대등 상당수 화랑이 미술시장 장기불황과 IMF한파에 따른 자금난 타개를위해 할인가격으로 소장품 현금화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지역화랑이 그림값 파괴를 공식 표명한것은 이번이 처음.

동서갤러리는 오는 25일부터 화랑 2층 전시실에 소장품 3백여점을 상설전시하며 그간 통용돼온기존 호당 가격에서 50~75%% 할인한 가격에 판매키로 했다. 또 싼 가격에 자신의 작품을 판매하려는 작가들에겐 전시실을 무료대관 해주기로 했다.

소장품은 대구에서 활동중인 원로.중진작가의 회화와 판화가 대다수.

미술시장이 침체일로에 접어든 지난 91년을 기점으로 이미 타 화랑에서도 이들의 작품을 호당가격에서 30~50%%가량 낮은 수준으로 실거래해 왔다. 그러나 화랑들간 '눈치보기'로 공식화되지는않았다.

동서갤러리는 미술품 시장의 주고객이던 기업이나 개인 컬렉터들이 소장품을 되팔려고 내놓을 경우 50%%를 할인한 가격에 위탁판매도 해줄 계획이다.

대표 이성구씨(51)는 "IMF한파로 업종변경과 폐업도 생각해 봤으나 여의치 않아 화랑으로서의 '체면' 대신 생존을 택했다"며 "화랑 1층을 저가품 상설매장으로 꾸며 무명화가들이 그린 장식용그림도 취급할 것"이라 말했다.

〈金辰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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