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자민련명예총재가 과연 25일 국회의 총리인준에 통과할 것인가. 국회에서 처리되지않을 경우 국정공백이 초래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국회에상정되지 않거나 부결될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여야는 이를 둘러싸고 하루종일 신경전을 펼치면서 강경대치까지 연출하는 등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한나라당은 이날 내내 총리인준 부결이란 당론을 관철시키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당직자들은 물론오후 의원총회에서도 인준반대 처리를 위한 행동통일을 다짐하는 등 전의(戰意)를 불태웠다.이같은 기류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판가름났다. 당초 예상보다 많은 1백40여명이 참석한 의총에서지도부는 종전과 달리 강인한 의지를 천명했다.
조순(趙淳)총재는"당론이 확정된 이상 따르는 것이 당원의 도리"라면서 "뭉치면 살고 갈라지면 죽는다는 말이 오늘 우리를 두고 하는 말"이라며 '필생즉사 필사즉생(必生卽死 必死卽生)'을 외쳤다.이한동(李漢東)대표도"앞으로 당론이 관철되지 못하면 우리 당은 엄청난 정치적 곤경에 빠질 것"이라면서 한때 거론한 무기명비밀투표주장을 철회했다.
이상득(李相得)원내총무는 25일 "무기명비밀투표는 채택하지 않기로 했고 다른 방법을 통해 당론을 관철시키는데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강경한 자세를 계속 견지했다. 일단 무기명비밀투표는 물건너 간 셈이다.
백승홍(白承弘)원내부총무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소속의원이 1백55명이상 참석하면 본회의장에 들어가 투표에 참가, 명패만 넣는 방법을 통해 기권표 처리를 유도하기로 했고 불참자가 의외로 많을 경우는 본회의에 전원불참, 의결정족수 미달로 총리임명동의안을 계류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나라당은 와병중인 최형우(崔炯佑)의원과 김수한(金守漢)국회의장을 제외하면 1백59명이동원가능하다. 재적의원이 2백94명이기때문에 가부 동수일때는 부결되는 만큼 1백47명의 행동통일만 있으며 부결시킬 수 있다.
한편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5일 하루종일 애간장이 탔다. 한나라당으로 하여금 무기명비밀투표를설득하는 한편 여의치 않을 경우 실력저지 등 결전에 대비한 모습까지 엿보였다.이정무(李廷武)원내총무는 이날 " 한나라당이 백지투표나 의원들에게 기표소에서 1초만 형식적으로 머무는 변칙투표를 할 경우 곧바로 단상 점거 등 실력행사에 들어갈 것"이라며 실력저지 입장을 밝혔다.
자민련은 얼마전까지 한나라당이 무기명비밀투표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했고 JP총리인준이 무난히 처리될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지금은 좌불안석이다.
여권은 이날 한나라당의 기류를 파악할때 대체적으로 본회의 유회쪽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임시국회가 25일 하루일정으로 잡혀 있는데다 회기연장에 실패하고 또 다시 임시국회를 열 경우3일전에 공고해야 하기때문에 문제는 심각해진다. 그동안 국정공백이 예상된다. 김종필총리서리체제, 고건(高建)총리 제청형식의 조각 구성 등 여러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새정부 조직개편도 연기가 불가피하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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