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뉴스추적-친구어머니 살해사건

용돈 때문에 친구 어머니를 잔혹하게 살해, 25일 경찰에 붙잡힌 이모군(17·사진)은 사전 치밀한범행계획까지 세워 경찰을 놀라게했다.

이군은 범행직전 초등학교 동기이자 살해된 전씨의 아들인 박모군(17)에게 25일 오전 10시쯤 전화해 시내에서 만나자며 집 밖으로 유인했다. 이 때 이군은 전화를 통해 "형은 어디갔느냐, 아버지는 언제쯤 돌아오느냐"고 물어 집안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

피해자 전모씨(47)는 이 날 오전 11시쯤 어려서부터 알고있던 아들 친구가 찾아오자 아무런 의심없이 문을 열어주고 우유까지 대접했다. 이군은 갑자기 전씨에게 흉기를 들이대며 금품을 요구했다.

전씨는 "당장은 돈이 없어 강도가 든 것처럼 가장해 줄테니 패물이나 가져가라"고 침착하게 말했다는 것. 그리고 테이프로 자신이 자기 입을 가렸다. 이군은 전씨의 손발을 묶고 눈까지 가린 뒤목걸이 등 패물을 꺼냈다. 그러나 전씨를 믿을 수 없다고 판단한 이군은 전씨를 준비한 흉기로 10여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 이군은 범행 후 화장실에 가서 피묻은 손을 씻은 뒤 강도가 든 것처럼위장하기 위해 집안을 흐트러 놓았다.

이군은 범행 후 다른 친구를 불러내 영화까지 감상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이군이 범행 6시간이 채 못돼 검거된 곳은 자신의 집. 피해자 전씨의 막내아들 박군의 진술에서단서를 잡은 형사들은 이군의 집에서 피해품을 발견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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