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사고를 친 것은 저 때문이지요. 제가 아기를 낳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지난 5일 새벽 안동시 용상동 한 가정집에 들어가 강도 행세를 하다 집주인으로부터 재떨이에 얻어맞고 붙잡힌 박모씨(25·안동시 태화동)의 부인 조모씨(25).
10일 오전 안동경찰서 유치장을 찾은 그녀는 자신이 저지른 엄청난 범행에 대해 후회를 거듭하는남편을 쳐다보다 참았던 눈물을 와락 쏟아냈다.
2년전 결혼해 시내에서 속옷가게를 운영해온 이들 부부는 IMF한파로 얼마전 문을 닫았다. 애써마련한 18평짜리 아파트도 빚에 넘어갔다.
살길이 막막해진 이들 부부는 안동시 와룡면 축산단지에서 돈사관리 일감을 얻어 겨우 생활고를해결했으나 지난 2월말 부인이 둘째 아들 출산을 위해 병원에 입원하면서 돈사일을 소홀히 하다이곳에서도 쫓겨났다.
하루아침에 일터와 거처를 함께 잃게 된 박씨. 그는 부인과 애들을 처가에 맡기고 우유값을 벌기위해 새벽 인력시장에 나갔다가 친구 슈퍼에서 얻어마신 소주한잔의 취기에 그만 강도짓을 하고말았다.
"허황된 욕심을 품었던 저 자신이 너무도 밉습니다" 박씨가 고개를 숙인 채 유치장안으로 다시향하자 두살바기 아들과 갓난아기를 안은 부인은 할말을 잃고 멍하니 서있었다.한편 이날 사건 피해자 이모씨(40·안동시 용상동)는 "아직 젊고 사지가 멀쩡한데 뭘 한들 다시일어설 수 없겠느냐"며 용기를 내라고 박씨부부를 되레 위로하고 경찰에 선처를 부탁했다.〈안동·權東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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