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정보다 고스톱이 좋다

일부 야당의원들의 상습도박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야당의원뿐 아니라 여당의원들도국회의원회관 등지에서 상습적으로 고스톱판을 벌였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상습도박을 벌인 것으로 지목된 한나라당의원과 보좌진들은 12일 야당의원들의 도박문제가 파문을 일으키자 "고스톱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보다 과장된 면이 많다"며 "야당의원들만을 지목해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야당의원들은 이날 자신들의 명단이 포함된 괴문서가 국회의원회관과 국민회의 기자실등에 뿌려지자 "여권이 현정국을 반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고스톱문제를 집중 거론하고 있는 것아니냐"며 발끈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자신들뿐만 아니라 여권 중진의원들도 그룹을 형성해 상습적으로 거액의도박판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여당의 초·재선의원들은 야당의 친분있는 의원들과 멤버를 이뤄 도박판에 가세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이들이 지목하는 여당의원중에는 국회에서 고위직을 맡고 있는 국민회의 중진 ㄱ의원을 중심으로 한 그룹과 자민련 초·재선의원들이 포함돼 있다. 자민련 ㄱ, ㅇ의원등은 상습적으로 도박판을 벌인 때문에 당에서는'5적','7적'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으며 ㅂ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한나라당 의원도박판의 단골멤버로 지목되고 있다.

또 이번 의원도박 파문에는 특히 한나라당 대구,경북의원들이 대거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돼충격을 주고 있다. 대구의 ㅇ, ㅇ의원은 괴문서 명단에도 올라 있으며 또다른 대구 ㅂ, ㅂ의원과경북의 ㄱ, ㅂ, ㅇ의원 등 줄잡아 7, 8명의 의원들이 해당자로 거론되고 있다.한편 의원 도박문제가 파문을 일으키자 김수한(金守漢)국회의장이 국회차원의 대책마련에 나서고있는 가운데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관련자들의 엄중처벌을 촉구하고나섰다.

경실련은 이날 국회윤리특위위원장에게 보낸 청원에서 "국회의원이 임시국회 회기동안 의원회관에서 도박을 한 행위는 국회법에 따라 징계사유가 충분하며 사법처리 사유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며 "국회법에 따른 중징계는 물론 사법당국에 고발해줄 것"을 촉구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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