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섹스 스캔들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온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전 백악관 직원 캐슬린 윌리의TV 성희롱 증언을 계기로 다시 결정적 궁지에 몰리고 있다.
지난 15일 미 3대 방송의 하나인 CBS의 전파를 타고 미전역에 생생하게 전달된 윌리의 성희롱폭로는 그동안 전백악관 시용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을 일관되게 부인해온 클린턴 대통령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클린턴 대통령이 백악관 유급직원이 되도록 도와주겠다면서 키스를 하고 젖가슴을 어루만지는가 하면 자신의 손을 발기된 성기에 갖다댔다는 윌리의 폭로는 많은 미국민들에게 이번 성희롱주장이 사실일 것이라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윌리의 성희롱 주장이 현재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가 수사를 벌이고 있는성추문 사건에서 르윈스키 보다 더욱 결정적인 타격을 클린턴에게 안겨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우선 윌리의 TV증언을 계기로 클린턴 대통령은 두건의 '위증' 혐의에 시달리게됐다.클린턴은 폴라 존스 성희롱사건의 소송과정에서 백악관 근무당시 21세였던 르윈스키와 성관계를갖고도 이를 부인하도록 위증을 교사한 혐의를 받아왔다.
클린턴은 이에 대해 "르윈스키와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고 증언한 데 이어 "누구에게도 거짓말을하도록 요구하지 않았다"면서 조던 버논 변호사를 통해 위증을 교사한 혐의도 한사코 부인해왔다.
하지만 윌리의 경우에는 클린턴을 직접적인 위증 혐의로 몰고 있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윌리는 이미 존스 사건 증언을 통해 클린턴의 성희롱 사실을 진술한 데 이어 15일의 TV 증언에서도 지난 93년 11월 백악관에서 클린턴이 자신에게 했다는 성희롱을 생생히 폭로하며 대통령을'거짓말쟁이'로 몰아붙였다.
따라서 클린턴과 윌리 둘 중 한사람은 분명히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며, 특히 이 경우에는 르윈스키 스캔들과는 달리 당사자인 윌리가 직접 클린턴의 '위증'을 주장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문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윌리의 TV 증언을 계기로 클린턴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을 수사해온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는 막강한 원군을 얻게 됐으며, 공화당도 "클린턴이 이번에는 탄핵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정치적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존스 성희롱사건에서 부터 엉뚱하게 꼬여들기 시작한 클린턴의 섹스관련 추문은 이제 위증법망의그물이 한층 조여든 가운데 대통령직을 집어삼킬 듯한 기세로 백악관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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