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거리에 나가보니 온통 화이트데이에 관한 상품들로 가득했다.
꽃과 리본으로 장식한 큰 바구니와 예쁜 상자에 담긴 몇 알의 사탕이 4~5만원이나 해서 순간 놀랐다. 그러나 그보다 더한 것은 그 상품들이 매일 40~50개씩이나 팔리고 있다는 점원의 말이었다.온 나라가 경제위기로 인한 실업과 물가상승으로 힘겨워하고 있는데 우리 고유의 명절도 아닌 화이트데이에 열광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씁쓸했다.
외국에도 화이트데이란 말조차 없다고 하는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번창하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다.
뿐만 아니라 4월14일, 5월14일등 모든 14일은 '로즈데이', 혹은 '실버데이'라는 국적불명의 명칭이붙어 과소비와 향락을 조장하고 있다.
힘든 시기에 활기를 불어넣는 행사라면 차라리 민속공연의 날이라든지 가족대항 노래자랑대회 혹은 친구에게 편지를 쓰는 날이었으면 한다.
고통을 분담해야 하는 요즘,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기를 바란다.김나미(대구시 내당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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