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넷 카페 단골 주부 옥화순씨

"인터넷은 그저 컴퓨터 전문가들이나 하는 건줄 알았는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용기만 있으면 컴맹 수준에도 어렵지 않아 놀랐습니다"

대구제일문고 6층 인터넷 카페'네트피아'에서 우연히 만난 주부 옥화순씨(37·대구시 달서구 상인동)는 컴퓨터를 배운지 3주만에 벌써 인터넷의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실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달서구청에서 하는 전산교육 프로그램 순서에 따른 것일 뿐"이라며 수줍어하던 옥씨는"인터넷이 이렇게 신기한 줄은 정말 몰랐다"며 모니터의 이곳저곳을 연신 클릭했다

컴퓨터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지난해 가을 큰아들(13)에게 컴퓨터를 사주면서부터. 게임에만 흥미를 느끼자 걱정이 들어 몇달을 지켜보던 끝에 용기를 낸 것. "컴퓨터의 필요성도 제대로 몰랐던 대학시절이 너무 아쉽다"는 옥씨는"단순한 취미활동보다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말했다.우선 좋은 점은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쳐줄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어 더이상 걱정만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하지만 더 크게 와닿는 느낌은 지구촌 곳곳이 하나로 연결된 인터넷을 접하면서안방에서 급변하는 세상을 돌아볼 수 있다는 사실.

"어설프지만 인터넷을 이용하다보니 주부라고 더이상 우물안 개구리에 머물러선 안된다는 생각이든다"는 옥씨는"함께 교육받는 주부들이 한결같이 열성이어서 머지않아 대구 주부들 상당수가 네티즌이 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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