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2재보선 이모저모

○…대구달성보선이 이틀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나라당 박근혜후보측과 국민회의 엄삼탁후보측은 서로'금품을 살포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달성보선의 막판 혼탁선거 양상이 더욱 심화되는 분위기.

박후보측은 30일 "엄후보측의 막판 불·탈법행위와 금품 살포에 대한 주민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날밤 대구 전지구당의 청년당원 5백여명으로 부정선거방지 기동타격대를 급조해발대식을 갖고 체포조까지 조직, 24시간 감시체제에 들어간다고 발표.

또 엄후보측은 29일 성명서를 통해 "박후보가 지난27일과 28일 대대적으로 금품을 살포했다는 전화 등의 제보가 지구당에 속속 접수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박후보는 낮에는 악수와 미소로,밤에는 돈봉투와 흑색선전을 자행한다"며 비난.

○…30일 오후 논공읍과 화원읍에서 한나라당 박근혜후보와 엄삼탁후보는 중앙당의 수뇌부와 현역의원 및 연예인 등을 대거 동원한 가운데 각각 마지막 정당연설회를 갖고 막판 유권자들을 공략.

이날 오후4시 논공읍 군민운동장에서 달성공단근로자 등 1천5백여명의 청중이 모인 박후보 연설회장에는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와 조순(趙淳)총재를 비롯, 50여명의 전현직 국회의원들과 당직자들이 참석,박후보지지를 호소하는등 막판 총공세.

한편 엄후보도 이날 오후2시30분 화원읍 태왕아파트앞 둔치에서 1천여명의 청중과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과 정균환사무총장, 추미애·김상현의원 등 30여명의 전현직의원과 가수 남진씨등 10여명의 연예인들이 지원한 가운데 정당연설회를 개최.

○…4·2재·보선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30일 대구 달성에서는 느닷없이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을 둘러싼 가족논쟁이 벌어져 관심.

이같은 논쟁은 이날 오후 엄삼탁후보의 정당연설회에 찬조연사로 나오기 위해 엄후보사무실을 방문한 한병기(韓丙起)전유엔대사가 "한나라당 박근혜후보가 박전대통령의 큰딸이라 주장하는 것은잘못"이라고 반박하면서 시작.

한전대사는 이날 기자회견과 정당연설회 찬조연설을 통해 "내가 박전대통령의 큰딸인 박재옥씨의남편이고 맏사위이므로 박후보가 장녀라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이라 말하고 "18년전부터 박후보에게 장녀라고 주장하지 말라고 이야기 했다"고 강조.

○…문경·예천 보선지역에서는 한나라당 신영국(申榮國)후보와 자민련 신국환(辛國煥)후보가 31일과 30일, 각각 대규모 정당연설회로 맞불작전을 펼치며 대세몰이.

신영국후보는 31일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 조순(趙淳)총재, 이기택(李基澤)고문 등 당 수뇌부와30여명의 수행단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과 오후로 나눠 문경(점촌역)과 예천(예천군청앞 광장)에서번갈아 정당연설회를 개최. 신후보측은 이날 유세로 부동표의 세쏠림현상이 역력해 승기를 잡았다고 자평.

한편 신후보측은 그간 황병태(黃秉泰)전의원의 지원을 업으려 노력했으나 끝내 무위로 돌아간 듯한 인상.

○…자민련은 30일 오전 박태준(朴泰俊)총재를 비롯, 박준규(朴浚圭)최고고문, 박철언(朴哲彦)부총재, 변웅전(邊雄田)대변인 등 30여명의 중앙당 고위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점촌역 광장에서 1천여명이 참석한 대규모 정당연설회를 개최.

또 이날 유세엔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의원과 연예인출신으로 얼굴이 잘 알려진 최희준(崔喜準), 정한용(鄭漢溶)의원 등도 참석, 자민련-국민회의 연합공천에 따른 막판 공조를 과시. 유세에서 박총재는 "나라 경제를 망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경마장을 출입하며 한가하게 말이나타고 있다"고 주장하며 반YS정서를 자극했고 박부총재는 "나라를 망치고 국민 가슴에 눈물이 고이게 한 김영삼전정부와 구여당인 한나라당 정권을 심판하자"며 신후보를 지원.○…무소속 이상원(李相源)후보의 한 측근은 "두 신후보중 한 후보가 많이 앞서 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하며 "이제 이후보가 그만둔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으며 끝까지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해'문경출신 후보단일화'는 물건너갔음을 시사.

○…자민련이 30일 오후 2시 의성읍 복개천에서 가진 마지막 정당연설회에는 2천여 청중이 몰려열띤 호응.

박태준(朴泰俊)총재를 비롯해 중앙당 당직자 20여명이 대거 참석한 연설회에서 연사들은 경제를망친 한나라당을 표로 심판하자고 호소. 특히 변웅전(邊雄田)대변인은 "한나라당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나라경제를 팔아먹은 매경노(賣經奴)"라고 신랄하게 공격.

94년 대구수성갑 보선 당시 정창화(鄭昌和)후보와 겨뤄 이겼던 현경자(玄慶子)전의원도 등단해 "정후보는 의성을 저버리고 이곳 저곳 기웃거린 인물"이라고 비난했으며, 박철언(朴哲彦)부총재는"한나라당은 부도·자살공화국을 만든 당이며 가정파괴당, 경제파탄당, 파산예고당"이라고 원색적으로 공격.

김상윤(金相允)후보는 "중앙고속도가 지나가지만 휴게소 한 군데 없고 마늘 사과가 유명하지만농산물연구소도 전무할 만큼 의성은 경북에서도 뒤떨어졌다"고 소지역주의를 거론.○…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후보는 30일 열린 자민련 정당연설회가 시정잡배나 쓰는 저질발언으로 일관한 졸작이었다고 논평해 막판 신경전.

정후보는 특히 박태준총재는 '한나라당 놈들'이라고 표현했고 부총재급 인사들은 '사기꾼' '멍텅구리'라는 말을 공공연히 했다고 맹비난.

○…국민신당 신진욱(申鎭旭)후보는 30일 오후 이인제(李仁濟)상임고문이 지원차 합세하자 막바지득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호.

신후보는 이에 따라 선거일까지 이고문과 함께 군 전지역을 순회한다는 계획아래 31일 읍내 마늘시장을 필두로 막판 거리유세전에 돌입. 이와는 별도로 이고문의 부인 김은숙여사와 신후보의 부인 장경옥여사도 팀을 이뤄 읍내 골목골목을 다니면서 여성표 흡수에 총력.

〈정치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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