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민련 재.보선 완패 후유증

자민련이 '4.2 재보선' 패배를 둘러싸고 미묘한 갈등기류를 보이고 있다.

TK(대구.경북) 출신인 박태준(朴泰俊)총재 취임이후 당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온 충청권 출신들이 선거 패배 책임론을 들고 나섰기 때문이다.

충청권의 불만은 당수뇌부가 공천을 적기에 하지 못한데다, 상대후보에 대한 정보 부족은 물론이고 선거전략도 엉성하기 이를데 없었다는 주장이다.

이들중 일부는 박구일(朴九溢)사무총장 등 일부 당직자들이 극히 비전략적이고 비체계적인 사고방식을 가졌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한 당직자는 "박총장은 개표가 한창 진행중인 상황에서도 자민련의 신국환(辛國煥), 김상윤(金相允)후보가 승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면서 "현지분위기를 감안하지 않은 탁상공론식 선거전략이자민련의 완패로 귀결됐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당내 TK 출신들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이번 선거과정에서 충청권 출신들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서슴없이 개진했다.

TK 출신의 한 의원은 "선거과정에서 얼굴 한번 비치지 않은 사람들이 이제와서 책임론을 들고나서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충청권 출신들은 차제에 한동안 수면아래로 잠복했던 '수석부총재' 교체문제를 공론화할 것만은분명해 보인다.

'수석부총재 교체론'의 요지는 김복동(金復東)수석부총재를 당고문으로 이동시키고, 당내 충청권실세인 김용환(金龍煥)부총재로 교체하자는 것.

충청권 인사들은 교체의 근거로 국민회의와 자민련 양당 8인협의회가 국민회의주도로 운영되고있는 점을 가리킨다. 김수석부총재가 자민련측 대표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간 이 문제에 중립적 입장을 취해온 박태준(朴泰俊)총재가 3일 간부간담회에서 "그간 8인협의가 한 일이 무엇이냐"고 불만을 표출, '수석부총재 교체론' 공방이 다시 당내 쟁점으로 재점화될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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