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소비성향이 달라지고 있다. 중국인들은 이동전화기와 PC를 가장 갖고 싶어하며 여행이나 취미생활등 삶의 질을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앞으로 연안도시에서 내륙으로중국시장을 확장하려는 외국기업들은 내구성 가전제품보다는 첨단 정보통신·레저산업 등 생활편의 상품에 승부를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갤럽등 홍콩 시장조사 전문업체가 최근 중국 내륙지역을 대상으로'구매패턴 조사'를 실시한 결과도시가구의 경우 컬러TV(88%), 세탁기(82%), 냉장고(69%) 등 기본적인 내구성 가전제품은 이미대부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제품은 또한 중국 내수업체 제품을 선호, 외국제품의 시장진출 여지가 매우 좁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소비자들은 80년대와 달리 외제품에 대해서도 비판적 구매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이징 등 대도시 소비자들은 서로 다른 브랜드의 상품을 놓고 미세한 차이까지 구별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중국은 남부와 북부, 연해와 내륙, 인종과 문화·언어등 본질적인 차이를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국의 소비자 심리가 큰 변모를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응답자 가운데 27%가 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고 75%가 스포츠 중계를 시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응답자 38%가 개인적인 기호에 적합한 곳에 돈을 더 쓸 계획이라고밝혀 레저분야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56%가 일한만큼 돈을 벌 수 있다고 응답, 과거의 조사와는 달라진 의식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앞으로 중국 소비시장의 움직임을 가늠할 20~30대 계층이 주도하고 있으며 기성세대들과는 판이한 의식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또 지난 95년 국가기관 공무원부터 실시된 '주 5일근무제'가 기업체로 확산되면서 중국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이 크게 달라진 것도 한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조사는 그동안 상하이·선전등 5개 연안도시 3천만명을 주요 공략계층으로 삼던 외국기업들에게 이제는 내륙도시 거주자 1억명에 달하는 소비자를 목표로 하는 새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있다. 아무리 폭발적 잠재력을 갖춘 대규모 시장일지라도 중국을 하나의 시장으로 보는 기존의 시장접근 전략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2천년대 세계최대 소비시장으로 떠오를 중국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복잡다단한 중국시장에 대한이해와 함께 생활양식의 변화를 겨냥한 새로운 품목선정등 발빠른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盧鎭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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