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시인 이기철씨가 금욕적인 삶을 통해 순결하고 맑은 마음의 상태에 도달하고자 하는 구도적인 역정을 노래한 여덟번째 시집 '유리의 나날'을 출간했다.
'유리의 나날'(문학과 지성사 펴냄)은 '유리'란 사물을 소재로 한 연작을 통해 단련된 고도의 정신영역을 끈질기게 추구하고 있다. 여기서 유리는 '정신의 보석'(순수의 절정)을 나타내는데 가볍고 육체성이 없는, 욕망이 깃들어지지 않은 태초의 순수한 형태나 장소를 상징한다.'내 솜과 모직의 옷을 버리고 한 계절 가득 푸른 나무로 설 수 있다면/염열과 냉혹의 시련 이기고 뿌리 하나로 세상 견디는/핏줄까지 청정한 유리의 날을 맞을 수 있으리/'유리(琉璃)의 나날Ⅰ'중에서.
문학평론가 송희복씨는 이씨의 시에 대해 "삶의 구경(究竟)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며 "한 견인주의자(堅忍主義者)가 걸어간 사색의 궤적, 정신적 순례의 궤적을 체험할 수 있다"고평했다.
이씨는 "이번 시집을 통해 나의 정신이 고도로 단련된다면 얼마만한 높이에까지 도달할 수 있을것인가를 시험하려 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씨는 72년 '현대문학'으로 시단에 데뷔, '낱말추적''청산행''내 사랑은 해지는 영토에''열하를향하여'등 다수의 시집과 '시를 찾아서''시학'등의 저서를 냈다. 현재 영남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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