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부도가 속출하고 서민들은 생활비가 없어 죽어가는데 일부 부유층을 중심으로 다시 과소비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불황국면에 들어가는데 이들은 마치 IMF터널을 벗어난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외제품매장등은 다시 손님들로 붐비고 골프장, 고급룸살롱등은 예약을 안하면 이용을 못할 정도다.
이런 실정인데도 산적한 현안을 뒤로한채 정치권은 당리당략에만 매달려 있고 공직자들은 자리보전에 연연하는 바람에 민생은 뒷전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또다시 지난 연말연시의 국가붕괴위기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민들이 나서서 성공적으로 끝마친 금모으기운동, 소비절약운동등이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질것이라는 것이다.
계명대 김한규교수는 "서민들은 고통을 분담하고 어떻게든 살길을 마련해보겠다고 노력하고 있는데 정치권 공직자등 지도층인사들 때문에 우리가 다시 추락해서야 되겠느냐"고 이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정치권은 "나몰라라"
고비용 저효율을 없애자는 각계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정치인들에게 이런 움직임들은 안중에도 없다.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숫자를 대폭 줄이라는 요구도 정당, 정파간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국회의원들은 수많은 직장인들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4급보좌관신설을 결의해놓고 여론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상태다.
시민들은 특히 정치인들이 지방선거 출마 공직자 사퇴시한을 주내용으로 하는 선거법을 몇번씩이나 개정하려 하는데 대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기업이나 가계에서는 비용절감 때문에 많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지만 정치인들은 창당대회도 호텔에서 하고 있다.
김형식씨(37·대구시 수성구 지산동)는 "시민들중 국회의원들이 제대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며 "현인원의 1/3은 줄여야 국민들에게 정치불신현상을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늘어나는 교통량
IMF 한파이후 감소됐던 교통량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 대구경찰청 교통정보센터 이장우주임은 "죽전, 만촌, 만평네거리등 대구시내 주요 교차로에서 출퇴근시간에 정체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밝혔다. 통행량 증가는 시민들의 위기의식이 해이해진 때문이란 것이 이주임의 분석.실제로 경찰이 출근시간대(오전7시~9시) 교통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부터 차량 통행량이 IMF한파이전 수준으로 '완전회복'됐다.
단적인 예를 보자. 복현오거리 경우 지난해11월28일 출근시간에 교통량은 4천3백12대, 지난1월15일엔 2천2백12대로 절반가량 감소했었다. 하지만 9일에는 4천2백61대로 지난해11월의 98% 수준에 이른 것이다.
대낮 도심진입 차량도 크게 늘었다. 특히 초등학교 자녀들을 귀가시키기 위해 학교 부근에 주차해있는 차량들로 인해 학교 부근에서는 교통체증현상까지 불거지고 있다.
고속도로 통행량도 꾸준히 증가추세다. 한국도로공사 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서대구, 북대구, 동대구 톨게이트의 진출입 차량이 4백29만여대로 지난2월의 3백65만여대보다 18% 늘었다.결혼 및 관광시즌이 시작되면서 항공기 이용객도 급증하고 있다. 대구공항 이용자가 지난1월엔 4천명선에서 지난달부터 5천4백명수준으로 늘어났다.
*다시 붐비는 골프장
대구인근 골프장은 공무원 골프 해금조치 이후 이용객들이 증가하기 시작,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에는 예약이 어려울 정도다.
ㄱ 골프장의 경우 주말 평균 이용객수가 4백여명, 평일에도 하루평균 1백80여명이 찾고 있다. 골프장관계자는 "골프 해금조치가 내려진 이후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내장객수는 IMF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휴일 예약은 전화로 불가능할 정도다. 김모씨(40·대구시 중구 동인동)는 "공무원들이골프장을 다시 찾기 시작하면서 전화예약이 어려워 골프장관계자에게 개별적으로 사정하다시피해예약을 하곤 한다"고 말했다.
해외여행객도 서서히 늘고 있다. 지난해11월 대구시 여권발급은 모두 5천8백여건이었으나 12월 2천6백여건, 1월 1천6백여건, 2월 1천5백여건으로 계속 줄다가 3월에는 2천5백여건으로 증가세로돌아섰다.
관광업계는 "수출을 위해 해외로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IMF이후 급감했던 해외신혼여행이 다시살아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불야성 유흥업소
흥청대는 심야 유흥가가 IMF 한파를 비웃고 있다. 특히 고급술집일수록 손님이 더 많아 이름이알려진 곳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 차지하기가 힘들다.
대구시 수성구 팅단란주점, 몇몇 호텔 룸살롱등은 평일에도 거의 만원을 이룬다. 이들 업소를 찾는 손님들은 하루 술값으로 1백만원을 쓰는 것은 보통이어서 전국민적 절약운동에 찬물을 끼얹고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고급술집이 성서등 주택가까지 침투해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더욱이 심야불법영업을 하는 업소도 우후죽순처럼 번지고 있다.
대구시 동구 효목동 속칭13번도로 주변에는 대구시 남구 대명동 부근 양지로등지에서 옮겨온 불법 변태업소들이 판을 치고 있으며 수성구 범물동 카페골목등은 손님들로 넘쳐나고 있다.〈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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