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도여행-빼어난 경관 수려한 해상

남도 가락이 파도처럼 일렁이는 섬 진도. 1년 농사 지어 3년 살아갈 수 있는 풍요로움이 있어 보배로운 섬(珍島)이라 불린다. 2백31개 섬으로 구성된 진도는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섬자체가 커다란 관광지다. 그중에서 해마다 음력 2월말~4월초 바다가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과 운림산방, 용장산성, 관매8경등이 진도 관광의 백미를 이룬다. 복잡한 도시를 빠져나가 모처럼 가슴 트이는 기분을 맛볼수 있다.

올해 진도 모세의 기적은 26일부터 사흘간 일어난다. 진도군 고군면 회동마을과 의신면 모도마을사이 2.8km의 바다가 폭 40m로 갈라진다. 바닷길은 1시간 가량 열린다. 26일 오후 5시21분~6시21분, 27일 오후 6시~7시, 28일 오후6시41분~7시41분. 75년 주한 프랑스대사 피에르랑디가 한국판모세의 기적으로 프랑스 신문에 소개하면서 세계적인 명성도 얻었다.

진도군청에서는 바닷길이 열릴때마다 영등제를 개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씻김굿, 강강술래, 닻배노래등을 통해 남도문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부대행사로 구기자, 미역, 홍주등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특산명물장, 진도춘란 전시회, 진돗개 묘기자랑등도 열린다.남종화의 본산 운림산방은 첨찰산 앞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조선말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유가말년에 기거하던 화실이다. 소치는 추사 김정희 밑에서 본격적인 서화수업을 쌓다가 1856년 추사가 세상을 떠나자 진도로 내려왔다.

운림산방에서 소치의 아들 미산 허영과 손자 남농 허건이 태어났다. 고손자 허백련이 미산으로부터 처음 그림 수업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현재의 운림산방은 남농이 복원한 것으로 남종화의 맥을 이어준 곳이다. 해발 4백85m의 첨찰산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고 4백80평의 연못이 운치를 더해준다.

진도땅에는 유적지가 많다. 대표적인것이 삼별초의 발자취가 서린 용장 산성, 남도 석성과 명량대첩이 일어난 울돌목이다. 용장산성은 강화도에서 두달간의 뱃길을 헤치며 진도에 닿은 삼별초군이 대몽항쟁의 근거지로 삼은 곳이다. 여몽연합군의 공격을 받고 남도석성으로 옮기기까지 배중손 장군의 지휘아래 9개월간 치열한 항쟁을 벌였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산성의 일부와 건물 주춧돌, 우물 2개가 역사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

임회면 남동리 해변가에 자리잡은 남도석성은 배중손 장군이 최후를 맞이한 곳이다. 둘레 6백10m, 높이 5m의 석성과 동서남문, 활터 등이 남아 있다. 바다와 접해 있어 수려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울돌목은 해남군 문내면 학동리와 진도군 군내면 녹진리 사이에 있다. 충무공은 목이 좁은데다물살이 거친 지형 특성을 이용, 명량대첩을 이끌었다.

84년 교각을 세우지 않고 케이블로 교면을 들어 올린 국내 최초의 사장교 진도대교가 건설돼 육지로 통하는 관문역할을 하고 있다.

진도에 딸려 있는 많은 섬 가운데 한적하면서 가장 볼거리가 많은 곳으로 관매도가 있다. 관매해수욕장, 다리치섬과 하늘다리등 관매8경의 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관매도 선착장에 도착한 여행객들을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이 관매해수욕장. 2km에 이르는 긴 백사장과 3만여평의 울창한 송림이 한데 어우러져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관매도 최고 절경인 다리치섬은 관매도 남서쪽 끝에 있는 줄구렁이봉과 닿을 듯이 붙어 있는 섬이다. 칼로 잘라낸 듯 50m 높이의 바위봉이 2~3m 사이를 두고 갈라져 있다. 이 바위 사이에 나무다리를 놓아 사람들이 오갈 수 있게 만든 것이 하늘다리다. 이밖에 옥황상제 전설을 담고 있는돌무덤과 꽁돌, 남근석 바위, 돈대산 성둘레바우 폭포, 독립문등이 관매8경으로 꼽힌다.〈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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