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주부 서춘희씨(56.대구시 남구 이천동)는 평생을 '내 이웃에 대한 사랑과 보살핌'으로살아가고 있다.
30년도 넘은 낡은 한옥집에서 결코 넉넉지 않은 살림을 살아가는 서씨는 '학위 없는 이웃돕기 박사'로 통한다. 전공은 김치 및 밑반찬 담그기와 빨래, 청소. 특기는 '남의 집에 필요한음식.물건 갖다 주기'다.
"71년 큰 딸이 다니던 학교의 어머니회 회장을 맡으면서 어머니회 회비를 10분의 1로 깎고그 돈을 장애인 학교인 성보학교를 돕는데 썼습니다" 서씨는 71년부터 91년까지 20년동안매년 성보학교를 찾아 김치.학용품 등을 전달했다. "일부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미움을 사기도 했지만 옳은 길이라고 판단,끝까지 밀어 붙였지요"
93년 이웃 김모씨의 세자녀가 부모의 가출로 끼니조차 잇지 못하게 됐을때 서씨는 2년간 세자녀를 돌보면서 건강한 모습으로 엄마의 품에 돌려주기도 했다. 김씨가 이사간 후 전화로'고맙다'는 인사를 전해왔을 땐 그 어떤 행복보다 더 진한 감동이 밀려왔었다고.서씨가 지금까지 도와 온 이웃 주민은 손꼽을 수가 없다. 홀로 사는 노인, 소년소녀가장, 자궁암으로 고생하는 이웃 아주머니 수십명에게 서씨는 항상 '보급창고'역할을 해냈다. 서씨의마음을 꼭 빼닮았는지 큰 딸 경로양(36)도 미국 알래스카 한인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아파트, 빌라가 늘어나면서 이웃의 정이 조금씩 허물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어려운 IMF시대일수록 대문을 활짝 열어야죠. 마음을 열면 서로 도와야겠다는 생각도 커집니다. 서씨는힘든 봉사일수록 보람은 두배로 커진다며 장애인의 날을 맞아 또다른 그늘진 곳을 찾아 봉사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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