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국 2003년 요격미사일망 실전 배치

이른바 '스타워스'(별들의 전쟁) 구상으로 불리던 미국의 요격미사일망 개발계획이 마침내실현단계로 접어들었다.

윌리엄 코언 미국방장관은 30일 미국 본토를 공격하는 대륙간 탄도탄 미사일을 공중에서 파괴, 저지할 수 있는 요격미사일망이 오는 2000년대초에 실전배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언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미사일망을 개발하기 위한 기술적 문제점 극복에'커다란진전'이 있었다"면서 "3년간의 개발노력을 거쳐 2000년에는 대통령이 요격미사일망 건설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방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제한적인 요격미사일망이 2003년에 실전배치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미사일망 개발을 위한 16억달러 규모의 1차 사업 수주업체로 보잉사를 확정,발표했다.

요격미사일(ABM)망은 적이 발사한 대륙간 탄도탄을 공중에서 격추, 파괴시키는 대응체제로고도의 첨단기술을 요구하고 있다.

코언 장관은 이같은 미사일망 개발이 마치 "탄환으로 탄환을 맞히는 것과 같다"면서 그동안의 시험과정에서 많은 실패가 있었음에도 불구, 이제 요격미사일의 실전배치가 임박했음을시사했다.

미국방부는 새로운 미사일 방위체제가 크게 3가지 부분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즉, △지상에 배치된 요격미사일 △적의 미사일 발사를 탐지, 요격미사일을 유도하는 지구궤도상의 인공위성 △미사일 전쟁의 지휘·통제와 통신시스템 등으로 구성된다는 것.다시말해 지구궤도의 군사위성이 적의 미사일이 발사된 것을 탐지, 미사일 전쟁지휘부에 미사일의 비행지점과 궤도 등을 알려주면 지상에 배치된 요격미사일을 발사, 미국 본토에 닿기 전 파괴하도록 돼있다.

미국은 지난 80년대초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이른바 '스타워스' 구상을 발표한 이후10여년동안 총 5백억달러를 투입, 미국 본토를 적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요격미사일망 개발을 추진해왔다.

또 클린턴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윌리엄 페리 전국방장관은 3년간의 시험기간과 3년간의 배치결정 등 총 6개년에 걸쳐 요격미사일 개발 및 배치를 완료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이러한 구상은 특히 미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관련예산을 확보하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방부는 그동안 미국 본토에 대한 적의 미사일 공격과 관련, 러시아와 중국등 기존의 핵강국 외에도 사거리가 최고 5천km에 달하는 대포동 1·2호 미사일을 개발중인 북한을 잠재세력으로 지목해왔다.

과거 미·소 냉전시대에 본격 착수된 이같은 요격미사일망 개발이 완료돼 실전배치될 경우미국은 핵전쟁의 발발 가능성에 대비, 공격력과 수비력을 모두 갖추게 되기 때문에 군사력면에서의 초강대국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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