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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서양선교사 영입 추진" 주장이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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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 초기 신자들이 서양 선교사 영입을 추진하기 이전에 이미 정조 임금이 서양문물과의 교류를 위해 비밀리에 선교사 초빙을 모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천주교 수원교구 윤민구 신부는 오는 16일 서울 목5동 성당에서의 '제1회 2000년 대희년과순교자 시성 준비를 위한 교회사 심포지엄'에서 발표할 논문 '조선 신자들의 대박청래 운동에 대한 해외의 인식'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18세기 후반 중국에서 활동했던 선교사들의 서한을 수집, 연구해온 윤신부는 미리 배포한논문을 통해 "이승훈이 영세받기 한해 전인 1782년 12월 조선의 재상(좌의정 정존겸으로추정, 훗날 영의정이 됨)이 연행사 일행으로 북경을 방문했을 때프랑스 선교사 그라몽 신부를 만나 '조선에 하루빨리 유럽사람들을 맞아들이고 싶다'는 뜻을 아주 열렬하게 표시했다"고 밝혔다.

윤신부는 또 "정조가 방해세력을 견제하고 탕평책을 실현하기 위해 서양 선교사영입을 비밀리에 추진했으며 1789년 윤유일(1790년 세례 받은 천주교 신자)이 동지사로 중국에 파견돼당시 북경교구장인 구베아 주교에게 천주교 교리를 묻고 로마교황에게 선교사 파견을 요청한 것 역시 정조의 묵시적인 동의하에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같은 정조의 기도는 조선교회 관할권을 둘러싸고 포르투갈과 프랑스가 다투는 과정에서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프랑스는 자국인 선교사를 파견해 조선을 일본교회 재건의교두보로 만들려는데 반해 구베아 주교는 조국 포르투갈의 극동관할권을 잃지 않기 위해마카오 출신 중국인 사제 레메디오스 오 신부를 조선 선교사로 선정했다는 것이다.윤신부는 "이로 인해 서양문물을 받아들여 나라를 부흥시키고 교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불식시켜 정치적인 입장을 강화하려는 정조와 초기 신자들의 기대가 철저히 배격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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