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우리네는 궁벽한 시골 출신이 뜻을 세워 대처(大處)에 나가 학문을 닦고 부(富)를모아 대성하는 것을 큰 자랑으로 알았다. 오죽하면 남아입지출향관/학약불성사불환(男兒立志出鄕關 學若不成死不還) (사나이 뜻을 세워 고향 떠나 성공하지 못하면 집에 돌아오지 않으리)이라 했겠는가. 정주영(鄭周永) 현대건설명예회장이 1천마리의 소떼를 끌고 판문점을넘어 방북(訪北)하겠다고 제의했다. 당초 정회장이 『5백마리의 소를 보내겠다』는 뜻을 김윤규(金潤奎) 현대건설 부사장편을 통해 전달하자 북한측은 『기왕 보내려면 1천마리를 보내라』고 요구했다는 것. 북한측은 한마리의 농우(農牛)도 아쉬운 판에 1천마리나 되는 선물이 탐은 나지만 지난 92년10월이래 굳게 닫아걸은 판문점을 열어달라는 것이 걸려 아직답을 못낸채 암중모색중이다. 그렇지만 북한측은 명분이냐 실리냐의 갈림길에서 조만간 식량난때문에 실리쪽을 택할것이란 얘기다. 우리 정부는 소떼를 앞세워 판문점이 어쩔수없이 열리게 만드는 정회장의 기발한 발상에 『역시…』라며 찬탄을 금치못하고 있다. 북한측이 아무리 묘안을 찾으려 해도 1천마리의 소를 받으려면 판문점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아坪뺐痼繭 기대와 함께. 물론 정회장이 금강산개발의 대형 프로젝트와 남북경협(經協)등의정지작업으로 소떼를 보내겠다고 제의 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보다도 여기서는 정주영의 금의환향(錦衣還鄕)쯤으로 상상해 보면 어떨까. 60여년전 강원도 통천(通川)의한미한 고향마을을 베잠방이, 검정고무신으로 떠난 소년이 이제는 세계적인 거부(巨富)가 되어 황소 등을 타고 세인의 주목을 받으며 고향에 다시 돌아간다고 말이다. 절로 미소가 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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