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사는 11일오후 6.4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선거에 나서는 문희갑(文熹甲)현시장을 초청, 편집국3층 제2회의실에서 1시간30분여동안 집중.대담시간을 가졌다.
문시장은 이날 자신의 경제정책을 자신있게 설명하면서 때로는 시민들의 이해 부족과 오해에 대해서는 안타깝다거나 답답한 듯한 표정으로, 때로는 설득조로 답변하기도 했고 난처한질문에는 다소 당황하거나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다음은 집중.대담내용.
-대구시가 안고 있는 최대현안을 우선 순위별로 5가지를 들고 그 해법을 제시해 보십시오.▲대구가 3대 도시에 걸맞게 발전하지 못한 것은 근본적으로 경제문제입니다. 첫째는 면적이 좁아 공단을 조성할 수 없다는 것이며 둘째는 공항과 항만, 도로 등 사회간접시설의 부족, 셋째는 금융산업의 낙후, 넷째는 예술.문화분야, 다섯째는 녹색도시와 환경보전도시의 건설이 제대로 안된 겁니다.
공단문제는 95년3월에 달성군과 합쳐 면적이 두배로 늘어나면서 먼저 위천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요구해 놓고 있고 SOC사업중 국제공항은 재임중 이뤄졌고 포항항과 부산항은 대구~포항간,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건설로 효율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금융산업선진화는 74%를 차지하는 3차산업을 부가가치 높은 정보.통신.무역.금융분야로 발전시켜야 하고 문화.예술발전은 야외공연장 착공, 오페라하우스 기공식, 대구대공원 인근의박물관과 미술관 설치, 문화도시와의 자매결연 등을 통해 해야 합니다. 푸른 도시와 환경보전 도시건설은 현대식 공원조성과 낙동강과 금호강 수질개선 등을 해야 합니다.-지난 선거의 주요공약이었던 위천국가산업단지 조성문제의 해법은 마련된 겁니까.▲위천국가공단은 시가 돈이 없어서 국가의 도움을 받으려는 것이지 돈만 있으면 지방공단하면 되죠. 또 대구는 목포 대불공단이나 안동 등과는 달리 공단이 조성되면 매년 6만명의고급인력이 쏟아져 기업들이 들어옵니다. 텍스타일 밸리를 만든다니 김대중대통령도 좋다고했으며 국가공단 조성을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하며 정말 안되면 우리돈(시예산)으로 해야 할것입니다. IMF를 감안하면 지금이 단지지정의 적기로 대통령이 약속을 지킬 것입니다.-현재 대구재정이 부도상태라고 걱정하거나 멀지 않아 공무원의 월급도 못 준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등 시민들의 우려가 생각보다 크더군요.
▲재정상태가 15개시도중 5위안에 드는 상위권이며 50사단과 의무사 부지가 팔리기만 하면계획대로 사업을 다할 수 있으나 경쟁력있는 대구를 만들려면 2조8천억원(외자)을 가져와서빨리 해야 합니다. 또 이 두 부지가 하반기에도 팔리지 않으면 차관을 도입할 생각이며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않으면 (대구시재정이)펑크가 난다는 이야기는 전부 거짓말입니다. 필요하면 자료를 제공하겠습니다.
-외자 3억달러를 도입, 활용은 커녕 손해만 봤다는 주장이 있는데요.
▲경쟁력있는 대구를 만들기 위해 도입, 상당한 투자를 했죠. 도로율이 7대도시중 상위권이지만 낙동강 연안도로 등을 하려면 20억~30억달러를 빌려와야 합니다. 지난 9개월간 미국무디스사 등의 신용평가를 받아 미국금융시장에서 채권을 발행, 3억달러를 빌려왔습니다만그간 국가의 신용등급이 12단계나 내려갈 줄 몰랐습니다. 이중 화랑로와 4차순환선문제로 8천2백만달러를 환전해 활용했고 3월9일 상환을 위해 이자분 2백53만달러를 포함, 9천만달러를 국제시장에서 빌려 갚았고 8천2백만달러의 환차익 3백억원을 쓰고 있습니다(문시장은 다소 흥분섞인 어조로 국가신용도 하락에 따른 조기상환이 IMF탓이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경제전문가를 자처하고 3년간 대구시정을 맡았지만 과연 그 명성에 걸맞았는지 본인이 자평을 해보시죠.
▲대구이외지역에서는 대구는 경제전문가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나 대구만 오면 그런 이야기를 해 나는 섭섭합니다. 빈곤지수를 보면 대구가 15대도시에서 나쁜 것으로 11번째이고, 7대도시에서는 제일 낫습니다. 부도율이 취임전에는 전국12번째였으나 작년과 금년은 전국에서 최하위였으며 물가상승률도 7대도시에서 두번째로 낮고 실업률은 세번째로 높지만 심각한 문제는 아닙니다.
-정치분야로 가 봅시다. 당초 무소속 고수를 약속했으나 지난 대선중 국민회의 입당설이 나돌았고 나중엔 한나라당의 문을 두드리는 등 이곳저곳을 넘겨 봤더군요. 철새라는 표현을어떻게 생각합니까.
▲나는 기웃거리지 않았고 오히려 상대쪽에서 끌고 가려해 고민많았습니다. 95년 출마당시민자당에 공천을 요구했지만 달성.고령지구당을 내놓으면서 공천을 주지 않아 95년3월16일쯤 대구에 내려와 탈당했습니다. 그러나 그뒤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공천을 줄테니 출마하라고 했으나 이미 탈당뒤의 일이라 거절했습니다. 그러나 당선된 뒤 민자당 간다는 이야기가 나돌아 고전했으며 그래서 시민의 동의없이는 가지 않는다고 서약했으나 (민자당이외)다른 당으로 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한나라당 입당은 대구지역 정서를 무시할 수 없었고 서울에서 국민회의에 들어간다는 소문이 나돌았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 의원들과 사이가 원만하지 않고 공무원 사회에서는 '헌법위에 문법(文法)있다'는이야기까지 나돌더군요. 무엇때문일까요.
▲지역의원들과의 사이가 서먹하다는 것은 성격이 강하고 고분고분하지 않은 점도 있지만무소속이어서 그러했으며 지금은 이의익전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괜찮습니다. 공무원들에게 확실하게 일을 시키지 않으면 시민들을 배신하는 것입니다. 지난번 조사에서도 대구의행정서비스가 나쁘다고 지적됐듯 저는 윤리헌장을 걸고 솔선수범하고 있습니다. 작은 차타고 수행비서없이 다니며 버스를 타고 다니고 밤11시에 결재해주고 있지 않습니까. 공무원중80%는 일하지만 20%는 불평불만하고 있으며 일을 너무 많이 시키다보니 '헌법위에 문법있다'며 모함합니다.
-문시장은 버스로 출근하지만 부인은 아카디아승용차로 다닌다는 소문이 있고 95년도 재산등록이 5억원에서 98년엔 7억원으로 늘어 났습니다. 무슨 수로 단기간에 떼돈을 벌어 들였습니까.
▲아카디아 타고 다닌다는 것은 모함이며 저가 경제기획원 차관할 때도 택시타고 다닌 것으로 유명합니다. 거의 택시타거나 급할때 주위사람 차를 타기도 하지만 아카디아이야기는 모함입니다. 저도 계명대에 있을 때 몰던 쏘나타를 쓰고 있습니다. 재산이 늘어난 것은 지난선거때 무리하게 넣은 보험수익과 금융자산이 늘어난 것과 전세금받은 것 등입니다. (아카디아차는 문시장의 선거캠프요원의 개인차였다고 했다)
-해외시장 개척활동은 요란했습니다만 실적도 과연 그에 합당했는지 묻고 싶습니다.▲지역의 중.소.영세기업들은 해외판로 개척에 어려움이 많아 7월에 취임한후 9월에 유럽에해외개척단을 파견, 엄청난 성과를 얻었고 4차례 개척단을 통해 4억5천만3백만달러를 계약했습니다. 그러나 시장이 뭐하러 나가느냐며 주위에서 하도 말이 많길래 부시장을 보내기도했으나 재선되면 그날부터 본격적으로 할 계획입니다. 내가 헤메고 다녀 바이어를 연결시켜주어야 합니다.
-재선을 지나치게 확신하는지 캠프가 너무 느긋한 것 같아 인상적이었습니다.
▲선거를 네번째 해 보지만 해볼 수록 어렵고 민심이란 조석으로 변합니다. 그러나 우리 캠프는 상대후보자가 결정도 되기 전에 외자문제 등에 별로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이야기하자니 그렇지 않아도 별명이 핏대인데 너무 핏대올리는 것 아니냐는 오해살까봐 점잖게 대응하자며 자료를 모으라고 했습니다. 경주감포에 1박2일로 떠난 것도 상대후보가 결정되면 밤도새워야 되기 때문에 결의를 다지기 위해 연수결의대회를 갖다온 것입니다.
대담=崔昌國정치1부장
〈정리=鄭仁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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