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제의 책-소중한 만남

삶과의 만남. 그것은 태어나면서만난 우리의 가장 소중한 만남이다. 올해 88세의 미수(米壽)를 맞는 농학자 류달영씨는 '삶'이란 제목의 시에서 '반짝이는 삶이어니 부지런히 사올 것이/단 한번의 삶이어니 의젓이 사올 것이…'라며 삶을 다독거린다.

이 책은 그의 삶의 이야기다. 일제시대와 6·25전쟁, 한강의 기적과 IMF위기까지. 한국현대사의 굴곡에서 역사의 매순간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참으로 값진 인생이란무엇인가를 고민했던 이야기다. 그는 1930년대 '상록수' 여주인공의 실제 모델이었던 최용신과 함께 가난에 허덕이는 농촌을 위해 농촌계몽운동에 참여했고, 해방이후에는 서울대 농대교수로서 농학자의 길을 걸어왔다.

1942년 조선해방의 염원을 강하게 암시한 권두문 '조와(弔蛙)' 필화사건으로 스승 김교신과함석헌, 송두영과 함께 투옥되기도 했다.

이 책을 통해 만나는 것은 '인간은 만남으로 자란다'는 그의 철학이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삶이 얼마나 풍요로워지는가. 벽을 쌓아두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작은 창을 달아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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