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멕시코전 전술 찾는다

오는 16일과 19일 두차례에 걸쳐 한국과 평가전을 갖는 자메이카축구대표팀은 여러가지 면에서 멕시코와 비슷한팀으로 눈여겨 봐야 할 상대다.

기본적으로 대멕시코전에 대비하기 위해 초청한 자메이카 대표팀은 개인기의 남미축구나 힘을 앞세운 유럽축구와는 또다른 축구를 구사하고 있어 선수들에게 값진 경험으로 기억될 것이 분명하다.

카리브해 지역은 특유의 탄력성과 순발력 때문에 유난히 육상 단거리 스타들을 많이 배출한지역.

88년 서울올림픽 100m에서 우승한뒤 약물복용 사실이 밝혀져 금메달이 박탈됐던 캐나다 국적의 벤 존슨이 이곳 태생이고 현재 100m 세계기록(9초84) 보유자인 도노반 베일리도 자메이카 국적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이와같이 자메이카 선수들은 다른 어느 지역 선수들 보다도 순발력과 유연성이 뛰어나다는평가.

4-5-1 또는 4-3-3 스타일을 구사하는 멕시코와 달리 3-5-2 전술을 구사하지만 개인기나 부분 전술에서는 흡사한 면이 많아 월드컵대표팀은 멕시코 경기에 대비한 경험축적면에서 더없이 좋은 기회다.

특히 자메이카와 함께 E조에 속한 일본은 이 경기를 생중계하고 1백여명의 취재진과 축구협회 관계자가 대거 내한해 경기 내용을 분석키로 하는 등 일본축구계가 높은 관심을 갖고지켜볼 일전이기도 하다.

자메이카 축구의 핵심 선수들은 영국 프로축구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시모에스 감독은 더블리그로 벌어진 지역예선 1차전에서 멕시코에 0대6으로,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에 1대3으로 각각 패하자 영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긴급 수혈, 3연승하면서 급상승세를 타 무난히 월드컵본선 첫 진출을 달성했다.

머리를 빡빡 깎은 모습 등이 브라질의 호나우도와 비슷한 디온 버튼(더비 카운티), 폴 홀(포츠머스), 마쿠스 게일(윔블던) 등 포워드 트리오와 미드필더인 피츠로이 심슨(포츠머스)과대릴 파월(더비 카운티)이 핵심.

이들은 대개 자메이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영국으로 건너가 착실히 선진 축구를 몸에 익혔고 타고난 체력과 탄력까지 보태지면서 빼어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밖에 올해 34세인 노장 리베로 브라운의 플레이도 눈여겨 봐야 할 점이다.

지역예선 19경기에 출전해 수비를 총괄하면서 수시로 공격에 가담해온 브라운은 차범근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쓰리백' 시스템을 제대로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여서 이래저래 이번 평가전은 '1승 및 16강 진출'을 목표로 내건 한국팀에게 의미있는 보약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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