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의 무게중심을 실은 새 정부의 출범으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변화중의 하나는 사회 전반에 걸친 인맥의 물갈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양상은 요즘 TV를 비롯한 매스컴을 통해 더욱 뚜렷이 나타남을 알 수 있다.우선 현재 시청률이 높은 각종 드라마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탤런트나 개그맨들이 호남권사투리를 구사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드라마에서 호남사투리를 구사하는 배역을 맡은 배우는 예외없이 마음씨 착하고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로 설정되는 반면, 경상도 말투의 배우는 깡패나 악덕사채업자 등 밑바닥 인생을 전전하거나 인간미라곤 찾을 수 없는 억센 역할로 설정한 경우가 허다해졌다. 시사성을띤 코미디 프로그램은 이와같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은근히 영·호남권을 대비시켜 비꼬거나 풍자하는 소재를 담은 내용이 대부분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드라마 '육남매'에서 계산적이고 인정머리 없는 가게주인 원씨로 분한 최종원과, '쇼 행운을 잡아라'에서 역대 대통령 모사를 하는 엄용수와 김형곤이 대표적이다.문제는 대중에게 직·간접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매스컴에서의 지나친 호남지역 편중현상이 오랫동안 계속될 경우, 자칫 지역간의 감정을 유발시키는 한편 더 나아가 국민들의화합을 깨뜨릴 소지마저 있다는 사실이다.
정권이 교체되었다고 해서, 중립성을 띠어야할 매스컴이 실세를 따라 이리저리 부화뇌동한다면 이미 그 기능을 상실한 것과 같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아야 할 것이다.
강영숙(대구시 남산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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