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버스사고 도로막자 승객들이 교통정리

얼마전 대구 인근에 있는 팔공산에 갔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라 교통상황이 별로좋지 않았다. 내려오는 길에 차가 일렬로 늘어서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 대형버스와 승용차가 빗길에 사고를 낸 것이다. 어느 회사에서 야유회를 온 모양이었는데 나는 그 사람들의모습을 통해 작은 감명을 받았다. 사고가 난후 곧바로 차에서 모두 내려 다른 차들이 잘 통과할 수 있도록 교통정리를 하는 것이었다. 비오는 날씨라 꽤 쌀쌀했지만 반팔 차림에 밝은미소로 교통정리하는 모습이 참 인상깊게 남았다. 비록 사고때문에 시간은 좀 지체되었지만모습을 보고나니 오히려 흐뭇한 기분으로 되돌아 올 수 있었다. 교통사고가 나면 으레 차밖으로 나와서 다른 차량을 방해하며 큰 소리 치는 모습을 자주 보는데 그것과는 사뭇 대조를 이뤘다. 다른 사람을 배려해주고 힘든 일에 모두 자기일처럼 나서는 행동, 이런 것들이모여서 회사가 발전하고 또 크게는 국가의 발전이 이루어지는게 아닐까.

정현주(대구시 만촌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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