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유발언대-보릿고개 넘던 저력 발휘할 때

IMF 경제난국으로 하루에도 몇천명의 실업자가 발생한다고 연일 지상보도를 접할 때 처음엔 '큰일났구나'하고 모두 아껴쓰자고들 야단을 떨었으나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현 시점에서는 어느 정도 만성으로 여기는 것 같다.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은 서울 등 대도시 또는 공업단지에나 있는 일로 생각하고 중소도시에서는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심각하다는 생각만 했으나, 요즘들어 경산시가지 중심부에 위치한 남매지 주변을 돌아보면 밤낮으로 낚시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고 구경꾼과 주변을 배회하는 사람들중 상당수가 젊은 층이다.

또 도로변에는 차량신호대기 중일때 어김없이 제과류를 판매하는 행상들이 나타나고 각 직장 사무실에서는 물건파는 사람들이 하루에도 4~5명이 찾아오고 있어 '이제 IMF라는 경제난국이 시작되는구나'하고 피부로 느낀다.

우리들 대다수의 사고방식은 소비와 체념의 사고로 무엇이든 되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이 지나친 것 같다. 좀 부족하면 없어서 못살고, 좀 남으면 배불러 못살고, 재미있어도 죽고 재미없어도 죽는다는 말, 물에 빠져 죽어도 개헤엄은 안친다는 용어등이 모두 우리의 생각을 대변해 주고 있는 것같다.

주변의 여론과 언론보도를 보면 패륜적 부도덕과 동반자살 등이 연일 지면을 메운다. 이러한 때일수록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며 고통을 함께하는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가 필요한것 같다.

캄캄한 밤이 지나야 새벽이 온다. 60년대초를 생각하고 무엇이든 주어진 여건속에서 최선을다하고 악착같은 근성을 가져야 험난한 IMF의 파고를 무난히 넘을 것 같다.

심규환(경북 경산시 사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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