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원지사후보 싸고 TJ-JP 불화조짐

수도권 광역단체장 공천 갈등에 이어 강원지사 공천문제를 둘러싸고 또다시 DJT 3자간에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강원지사 공천문제를 둘러싸고 DJ와 JP가 서로 자당후보가 연합공천돼야 한다며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TJ가 DJ쪽 손을 들어주는 행보를 보이면서 TJ, JP간에도 균열조짐이일고 있는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13일 자민련이 강행한 강원지사 후보 선출대회에 TJ가 불참하면서부터. 자민련은 이날 국민회의의 보류요청에도 불구, 강원지사 후보 선출대회를 열어 한호선(韓灝鮮)전의원을 후보로 선출했다. 국민회의가 당선가능성을 내세워 한전의원을 반대하고 있지만 대회 강행을 통해 한전의원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날 대회에 당총재인 TJ가 불참해 버리면서 문제가 꼬이기 시작했다.

TJ의 이같은 행보는 이미 12일 밤 결정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간부회의에서TJ가 강원지사 문제를 언급하면서 예상과는 달리 국민회의 후보를 고집하는 김대통령의 의중을 강력히 전달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미리 간파한 JP직계 김용환(金龍煥)부총재 등은 대회를 하루 앞두고 바쁘게 움직였다. 부총재단회의에 이어 심야에 북아현동 박총재 자택까지 방문해 강원지사 공천문제에 TJ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종용했다.박총재는 그러나 이날 대회 참석여부에 대해 분명한 언급을 피했다. 결국 이날 오전 인천시장 후보선출대회장에서 TJ는 강원대회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부총재단에게 전달해 버렸다.이에 JP측 불만은 대단했다. 강원지사 공천을 놓고 자민련 후보를 밀어붙여야 하는 상황에서 TJ가 DJ쪽의 손을 들어주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자민련을 코너에 몰고 있다는 비판이다. JP측은 "박총재가 김대중대통령에게 사실상 강원도를 양보해놓고 이제 그 합의를 지킬수 없게 되자 현장을 피해 버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TJ의 입장은 다르다. 15일 청와대 주례회동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강원대회에 참석해 여권 갈등이 심화되는 것으로 비쳐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청와대 회동에서 강원지사 공천문제를 다시 논의할 기회가 있는 만큼 극단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연합공천의 파괴력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TJ의 이번 강원대회 불참은 지난번 경기지사 공천과정에서 JP로부터 강력한 제재를받은 바 있는 TJ가 한방을 먹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어 향후 양자간의 관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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