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열린 영남종금의 정기주총은 대주주인 영남학원의 독단적인 임원 인선에 따른 다른 주주들의 반발로 3시간여동안 진통을 겪었다.
영남종금은 임기만료된 강경헌 사장이 일찌감치 사의를 표명, 후임사장으로 대구은행 임원출신 인사 5~6명이 거론됐었다.
그러나 뚜껑을 연 결과 사장을 공석으로 둔 채 전병학 전 대은금융경제연구소장을 대표이사전무로, 포철 출신의 박병일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부원장을 감사로 영입하는 뜻밖의 인선이이뤄졌다.
주총 하루이틀전에 인선내용이 흘러나오던 관례와 달리 영남학원은 임원선임에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다 주총 한 시간전 명단을 전격 공개했다.
지역 상공인 주주들은 종금사 경영평가와 지난 3월 1차 증자때 영남종금을 살리려고 발벗고뛰었는데 영남학원이 대주주라는 이유로 협의는 고사하고 깜짝쇼하듯 주총직전 일방적으로인선 내용을 통보한데 대해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일부 상공인 주주들은 영남학원이 영입하려는 일부 인사의 경력이 영남종금의 사세에 비해달린다며 새로운 인물 물색을 위해 주총을 연기하자고 요구하기도 했다.
영남종금 생존의 열쇠인 대규모 증자를 이끌어낼 수 있는 '무게있는' 인사를 기대했던 노조등 직원들도 이날 인선에 대체적으로 실망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상공인 주주들은 영남학원측 주주대표로 참석한 김상근 영남대총장에 대해 인선 배경에 대해 집요하게 물었으나 김총장은 "모든 인선은 재단에서 했을 뿐 나는 아는 바 없다"라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되풀이했다.
이밖에 대표이사 전무 체제 하에서 전임 사장(강경헌 사장)이 회장에 위촉된 것을 두고 "증자 성공을 위해 불가피한 것"이라는 긍정적 반응과 "결국 옥상옥을 만든게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金海鎔기자〉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
李대통령 "위안부 합의 뒤집으면 안 돼…일본 매우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