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만난 옛직장동료

시 북구 학산동 주택가 3층 건물에 조그맣게 나붙은 간판 '다성(多成)'. 전국 유일하게 실직자들이 동료 실직자를 위해 만든 쉼터이다. 이용자는 건설업체 '포스코개발' 희망 퇴직자들.

"새출발 해서 함께 성공하자는 뜻에서 이름을 이렇게 지었습니다" 인근 교회 도움으로 사무실을 마련한 김철중씨(50) 역시 전직 포스코개발 부장. 지난 96년 회사를 떠난 2백60명 명퇴자 중 상당수가 증권.부동산 등에 손댔다가 빈털터리 신세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고 이상웅씨(39) 등 옛동료 서너명과 의논해 최근 사무실을 마련했다.

간판을 달기 무섭게 소문을 듣고 며칠새 찾아온 동료가 벌써 40명을 넘어섰다. 건설분야 핵심 기술자에서부터 환경업무 전문가 등 실력자들이 망라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벤처기업을창업하거나 다른 일거리를 알선, 실직자 신분을 '조기졸업'시키는게 김씨 등의 목표. 회사측도 집기 등을 일부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실직의 아픔을 딛고 '다성'에 모인 사람들은 "멀지않아 지금보다 훨씬 발전한 모습을 보여 주겠다"며 재기에 투지를 보이고 있다. 〈.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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