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직자 상대 사기 극성

실직자가 급증하면서 이들을 상대로 한 취업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용접공으로 일하다 실직한 이모씨(41·대구시 북구 침산2동)는 지난 3월 생활정보지에 난해외취업 알선광고를 보고 '범우교역'이란 회사를 찾았다.

이씨는 일본에 토목직 자리를 알선해 주겠다는 회사측의 말에 교재비로 2백만원을 건넸으나두달이 지나도록 일자리를 제공해 주지 않자 이들을 사기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대구동부경찰서는 20일 범우교역 직원 하대봉(36·주거부정) 임범수씨(33·대구시 중구 대봉동)를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김용문씨(41)를 수배했다.

'무보증금 무로열티' '기술 노하우 완전전수' '월수 5백만원'등 체인점 광고에 현혹돼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체의 횡포에 시달리는 실직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대구시 중구 달서구 이모씨(32)는 최근 서울의 중고컴퓨터 유통업체에 보증금 1천만원을 내고 가맹점을 열었다. 이씨는 그러나 회사측이 주문 물량을 제때 공급해 주지 않는데다 컴퓨터 품질도 수준이하여서 계약을 취소했으나 보증금은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식품판매업체의 체인점을 개설한 최모씨(41·대구시 수성구 범어동)는 "회사측에서 2백만원대의 제조기만 구입하면 입지선정과 A/S까지 책임진다고 해서 사업을 시작했으나 기계가고장나도 며칠을 기다려야 수리를 해주는 등 회사측이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李鍾均·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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