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니사태 이모저모

○...국회 의사당 점거 농성 3일째를 맞이한 대학생들은 20일 두려움속에서도 자신들이 승리할 것이라는 도취감에 젖어 수하르토대통령이 퇴진할때까지 계속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이날까지 의사당 점거 농성을 벌이는 학생수는 1만2천여명으로 늘어났으나 아직 이들을 경계하고 있는 군경과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한 학생지도자는 '국민 각성의 날'을 맞아 '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던 수하르토대통령의 별칭을 '나라를 망친 주범이며 처형 받아 마땅한 자'로 바꿔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학생들은 이날 수하르토 모형 화형식을 거행하고 의사당 지붕위에 수하르토의 즉각 퇴진을요구하는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학생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의사당의 학생 시위 현장을 방문한 회교지도자 아미엔라이스는 "수하르토의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 이제 우리의 임무는 유혈사태 없이 수하르토를 퇴진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스는 또 군인들에 대해 수하르토에 충성하지 말고 국민들 편에 설것을 촉구했다.○...의사당 주변을 경계하고 있는 군인들은 학생들의 시위는 제지하지 않고 시민들에 의해시위가 폭력 사태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학생이 아닌 일반인의 접근만 제지했다.이름을 톰이라고만 밝힌 한 병사는 "우리는 학생들을 전혀 위협하지 않고 있으며 그들에게완전한 자유를 주고 있다. 우리는 학생 시위를 1백% 지지한다"고 말했다.

○...세계가 인도네시아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 군사정부는 인도네시아 사태가미얀마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미얀마 정부 소식통은 미얀마 집권 국가평화개발위원회(SPDC)가 최근 인도네시아 사태의파장에 대비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미얀마 망명 정부의 테디 버리 아시아.태평양 담당장관은 "미얀마 국민뿐 아니라 군사 정부가 인도네시아 사태를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미얀마의 정치구조는 인도네시아를본받아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군사 독재 정권의 붕괴는 미얀마에서도 같은 일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약 1백여명의 일본인들은 20일 도쿄(東京) 시내에서 일본 정부와 산업계에 대해 인도네시아와의 관계를 단절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20여개의 시민 단체가 참가한 이날 시위에서 발표된 성명은 인도네시아에 막대한 투자를 해온 일본도 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 32년 독재 정치에 일단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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