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70년대 명동에 은성이란 술집이 있었다. 거기엔 밤만되면 문학인, 연극인 등이 모여시국을 토로하고 지나가는 하루의 덕담으로 회포를 풀기도 했다. 초등학교 동창회도 눈시울을 붉히게 했던 시절이 있다. 감상주의라 이름 붙일지 모르지만 어쨌든 긍정적이며 인간적인 모임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학술이나 문학모임이 조금씩 사그라지고 있다. 그뿐인가? 다정한 친구끼리으레 만나던 카페모임도 시국을 타는지 몰인정하게 등을 돌렸다. IMF때문인가? 때가 때인만큼 정치모임만 시끌벅적한 경기에 예나 지금이나 춤을 추고 있다. (궁색했던 시절에도 가난하지만 풍성했던 모임은 있지 않았던가?)
세월이 흘러 인정이 변했듯이 모임도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것이 되어 버렸다. 더구나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사업(?)이라고 일컫는 정치 모임이야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잊을만하면각종 선거가 시절에 관계없이 위선과 지폐를 흩뿌리며 돈바람속에 춤을 춘다. 이제 우리 민주주의 외침도 반세기를 지나지 않았나? 자제할 때도 되었다.
이슬람 수도승 가운데 '루미'란 사람이 있다. 평생 무소유를 주창한 청정한 인물인데 그의시구가 하나 떠오른다. "가진것 없으니 영락 자유인이라. 깨끗한 마음이 최상인 것을 권력과돈을 휘두르니 영락 쇠사슬에 묶인 수인이로다!"깨끗한 마음의 정신무장하는 모임이 있으면서로 알게 하십시다. 가득한 모임에 가득한 마음 한번 갖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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